[WIKI 프리즘] 소비자 사랑 뒤로하고 진흙탕 싸움에 매달리는 BBQ와 bhc
[WIKI 프리즘] 소비자 사랑 뒤로하고 진흙탕 싸움에 매달리는 BBQ와 bhc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11.15 15:35
  • 수정 2018.11.1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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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2~3위권을 다투고 있는 bhc와 BBQ는 견원지간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형제 사이 혹은 친구가 등을 돌리면 모르던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잠시도 쉴 새 없이 으르렁거리는 이른바 견원지간()이 되는 것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3위를 다투면서 많은 소비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bhc와 BBQ가 가히 이런 관계인 듯하다.

이들은 이런 점에서 규모는 상당히 성장을 했지만 가맹점과 소비자들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지는 못할 듯하다. 이들은 원래 BBQ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다. 하지만 2012년 무렵 bhc가 BBQ에서 분리돼 나오면서 다정한 형제지간에서 물고 뜯는 앙숙관계로 돌변했다. 아무래도 박현종 bhc 회장이 BBQ에 몸을 담고 일했던 것이 싸움의 근원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형으로서 넓은 마음으로 동생을 감싸 안아주지 못한 쪽에도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bhc와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의 소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BBQ 관계자는 "bhc가 우리 정보통신망에 몰래 들어와 영업비밀 자료를 빼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버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한 결과 상당한 양의 자료가 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따른 자체 피해 산정액은 7000억원인데, 우선 1000억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로 소를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BQ는 bhc가 매출 등 회계 자료와 자체적인 조리법 등 많은 양의 자료를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BQ가 이미 지난해 7월 같은 사안으로 전·현직 임직원을 고소했지만, 수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무혐의와 불기소 처분이 잇따라 나왔다는 점에서다. BBQ는 이 형사고소 건에 대해 불복해 항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bhc 관계자는 "이미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와 불기소 처분이 나온 사안"이라며 "허위 주장으로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bhc와 BBQ는 업계 2~3위라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경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맹점, 직원, 소비자들을 향한 갑질 논란에 각종 혐의가 이어지며 바람 잘 날 없는 시절을 지나오고 있다. 게다가 서로를 존중하며 윈-윈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동종업계 기업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볼썽사납게 비쳐지는 게 사실이다. 오로지 소비자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해도 사세를 키우는 게 힘든 마당에 각종 송사에 힘을 빼고 있으니 이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 마음도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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