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내년에 추진하고 있는 추가관세 부과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물밑 무역 협상이 다소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힘입어 123포인트(0.49%) 오르며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못하면 내년에 2670억달러(약 302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을 한 바 있다. 만일 이 같은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중국산 제품 전부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미국과 중국 간에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촉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CNBC,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무역협상 성사를 원한다면서 추가 관세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협상의 타결을 원하는 목록을 보내왔다"면서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중국은 그들이 취할 조치를 담은 긴 목록(답변서)을 보내왔다”면서 “그러나 아직 수용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록은 142항목으로 꽤 완벽했지만 4~5개 큰 항목이 남아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종식을 위한 중국의 타협안이 성에는 차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물밑협상과 이달 말(11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별도로 가질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발언도 나왔다.
CNBC는 "백악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일 뿐이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