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금융 투자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의 자회사들이 각 사업영역에서 기존 서비스 외에도 신규 사업을 통한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넥스트’란 주제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주요 성과와 함께 오용택 사업부문 투자운용 수석매니저가 오는 20일 출시될 ‘카카오페이 투자’에 대해 소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류영준 대표는 “외부에서는 카카오페이를 핀테크 기업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IT가 금융을 주도하는 테크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는 테크핀 시대를 만들어 사용자들의 일상과 금융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또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호환을 통해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일본에서 먼저 시작해 중국, 동남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2017년 카카오페이를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전문 금융 플랫폼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가 플랫폼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은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있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콘텐츠 플랫폼 매출 중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등 커머스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상승에 따라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1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는 자사의 강력한 메신저 카카오톡을 매체로 한 플랫폼 수익이 증가하자 자회사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시킨 카카오커머스를 12월1일 출범시키고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카풀을 준비하기 위해 ‘럭시’를 흡수합병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카카오 측은 연말까지 합병, 분사 등을 원활히 마무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플러스친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카카오커머스 입점판매자 수는 분기별로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입점 업체 확대를 기반으로 카카오 커머스는 높은 성장을 구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게 되면 빅데이터 신용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이용자에게는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를 통해 입점한 중소상인 판매자에게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면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 업체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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