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전세계를 놀라게 한 유태인 원리주의자들... 안식일 때문에 비행기에서 폭력을 행사하다
[WIKI 프리즘] 전세계를 놀라게 한 유태인 원리주의자들... 안식일 때문에 비행기에서 폭력을 행사하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11.21 11:09
  • 수정 2018.11.22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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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민간항공기 LY002편. [위키미디어]
이스라엘의 민간항공기 [위키미디어]

뉴욕의 JFK 공항을 출발해 이스라엘로 떠나려던 비행기가 눈폭풍 때문에 출발이 지연되고, 이후 안식일 규범을 준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유태인 원리주의자 승객들이 폭력적인 소동을 일으켜 아테네 공항에 임시로 착륙할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21일 인터넷매체 ATI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의 민간항공기 LY002편에 탑승 중이던 유태인 원리주의자들은 항로변경을 알고 난 후 공격적으로 변했으며, 이 소동이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고 판단한 비행사 측은 이 폭력적인 승객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에 JFK공항을 이륙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당일 예기치 못한 눈폭풍이 뉴욕 도심을 강타해 수백 대의 항공기들의 출발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행기는 5시간 늦게 이륙했지만, 이스라엘에 정시에 도착하지 못할 것을 염려한 원리주의자들이 출발 전에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그래도 유태인 원리주의자 승객들은 매주 금요일 밤 일몰 직전에 전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안식일 준수사항을 위반할까봐 매우 초조해했었다.

이륙 6시간이 지난 후, 기내에서 승객들의 항의로 소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아테네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하게 되었다는 기내방송을 했다.

승무원들은 신앙심 깊은 승객들을 위해 호텔 숙박과 안식일이 끝난 후에 이스라엘로 출발하는 대체 비행기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엘 알 항공사는 모든 승객들을 위해 이스라엘 행 대체 비행기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이렇게 안내했다.

“추가로, 안식일 동안에 아테네나 로마에 머무르기를 원하시는 승객들은 항공사 측 인력들이 돌보아드릴 것이며, 안식일 말미에는 반드시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고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포함한 격렬한 항의를 하였다. 일부 승객들은 승무원들에게 물리적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민간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소동. [트위터 캡쳐]
이스라엘 민간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소동. [페이스북 캡쳐]

“이륙한 지 6시간이 지나서 비명 소리와 함께 한 승무원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유태교도들이 그녀에게 손을 대고 조종실로 쳐들어가겠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 안식일 규범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어요.”

히브리어로 소리를 지르는, 통제 불능의 승객들을 촬영해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로니 메이탈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녀는 동영상과 함께 포스팅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24시간이 지나 이스라엘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기진맥진이 되었다. 안식일과 전통에 얽매인 원리주의자들의 무례한 행동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문제를 너무 지나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기내 소동과 관련하여 완전히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그들은, 승무원들이 비행기가 안식일에 맞춰 정시에 텔아비브에 착륙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

승객 중 한 사람인 벤 샤페츠는 장문의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자신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세 명의 승무원들이 기내에 늦게 도착했는데 이것이 지연 출발의 한 원인이 아니었나 추측했다.

그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두 시간 이상을 그냥 서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가 안식일에 맞춰 정시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오후 11시 35분이 되었을 때는 나를 포함한 약 40명의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주장하며 비상구 옆에 서있었다.”

샤페츠는 이렇게 적었다.

샤페츠는 자신은 비즈니스석에 있었는데 승무원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석 승객들은 2층 구조 비행기의 별도 좌석에 배치되므로 그가 이코노미 석에서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인지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안식일을 준수하기 원하는 승객들은 공항 건너 편 호텔로 안내되어 충분한 식사와 편의를 제공받았다. 샤페츠는 항공사의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생에 가장 훌륭한 안식일이었다’고 말했다.

샤페츠는 일부 원리주의자 승객들이 말썽을 피웠지만, 자신이 항공사의 배려에 대해 찬사를 보냈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므로 항공사는 자신에게 비행기 티켓을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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