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연이은 시련 돌파하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연이은 시련 돌파하나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11.22 14:29
  • 수정 2018.11.2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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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이은 시련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장을 앞둔 아시아나IDT가 예상치를 밑도는 공모가로 체면을 구긴 데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겨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박삼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2015년 설립된 금호홀딩스가 2016년 금호산업 등 7개 계열사로부터 966억원을 차입할 때 이자율을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홀딩스가 단기 차입금 형식으로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시중보다 낮은 이율로 인해 10억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는 게 주된 골자다. 실제로 당시 금호홀딩스가 외부에서 빌린 자금의 이자율은 5~6.75%인 반면 계열사 간 차입금 이자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2~3.7%였다.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시민단체의 압박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해 5월 박 회장이 그룹 재건에 나설 무렵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소명과 자체 심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가 박 회장를 예의주시하는 것과 별개로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IPO(주식 공개) 시장에서 아시아나IDT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상황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내 유일한 IT기업인 아시아나IDT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월 박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이 아시아나IDT에 부임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 사장이 부임한 후 가장 공들인 일은 성공리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것이었다. 이는 박 사장이 여타 총수 일가와 달리 선두에서 IPO를 챙겼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아시아나IDT의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당초 아시아나IDT가 공모 희망밴드로 제시한 1만9300원~2만4100원에 대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나IDT를 통해 재무 부담 완화를 꾀하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시아나IDT 지분 1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아시아나IDT가 상장하면 220만주 구주매출을 통해 425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이 예상됐다. 하지만 아시아나IDT 공모 규모가 330만주에서 264만주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아시아나항공에 유입이 가능한 자금 역시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인 23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흥행 부진에 이어 공정위의 움직임까지 눈에 띄면서 자칫 기업 재건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를 잘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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