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KB국민은행 하반기 공채 ‘핑퐁’식 진실게임
[WIKI 수첩] KB국민은행 하반기 공채 ‘핑퐁’식 진실게임
  • 유 경아 기자
  • 승인 2018.11.22 23:21
  • 수정 2018.11.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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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본점. [연합뉴스]
국민은행 본점.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의 2018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가 마무리 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한 금융권은 공정성을 위해 모두 제3자에 채용 절차를 맡겼다. 그런데 공채 필기시험 전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필기시험에 포함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유형 시험 문제 중 사설 문제집의 문제 수십 개가 그대로 출제되는 사고가 KB국민은행 하반기 공채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 같은 사안이 알려지자 국민은행 측은 즉각 “공정성을 위해 외주업체에 위탁했다 발생한 사고”라면서 국민은행 측에서는 해당 문제를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기자들의 취재 과정 중에서는 국민은행 측에서 밝힌 외주업체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곧 유명 채용포털 ‘인크루트’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그런데 국민은행 채용 절차를 위탁 받은 인크루트의 입장은 국민은행과는 달랐다. 당사는 국민은행 필기시험 출제와 관련한 어떠한 권한도 없을뿐더러, 필기시험 출제는 국민은행에서 선정한 다른 기관에서 담당했다는 것이다.

흔히 취재 과정에서 기자들은 한 쪽의 입장만을 100% 팩트(Fact)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을 모두 듣는 ‘크로스 체크(Cross check)’ 과정을 거친다. 이 ‘크로스 체크’ 과정에서 국민은행 측은 다시 인크루트의 입장을 뒤집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은행이 인크루트를 컨소시엄 주관 기관으로 뽑고 A, B 등 2개 출제 기관을 인크루트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이 인크루트로 넘어가자 기자는 인크루트에 재차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이렇다.

“해당 이슈가 불거진 후 국민은행 측으로부터 필기시험 출제 기관을 언론에 밝히지 말 것을 요구 받았다. 우리는 (국민은행 채용 과정) 대행을 하고 있어 우리의 과업이라 생각한다. 억울하다고만 얘기할 수는 없다. 기자가 보기에도 ‘핑퐁’이지 않냐.”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에서 올해 같은 기간 진행한 하반기 공채에서 비슷한 문제는 연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홍보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공정성을 위해 처음으로 외주 업체를 썼다가 일련의 사고가 발생해 난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과 채용 포털 인크루트 실무자들은 서로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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