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불투명한 LG전자…인사 앞두고 조성진 부회장 거취도 ‘주목’
4분기 불투명한 LG전자…인사 앞두고 조성진 부회장 거취도 ‘주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11.26 17:45
  • 수정 2018.1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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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VC부문 사업 흑자 전환 서둘러야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 앞둔 LG…조성진 부회장 자리 지킬까
조성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성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LG전자의 올 4분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말 소비 시즌에 따른 가전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성장 모멘텀이 절실한 가운데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조성진 부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5조8637억원, 481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반면 7487억원을 기록한 직전 분기 대비는 35% 감소한 수치다.

‘가전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LG전자의 실적은 생활가전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2014년에 HA (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에 오른 뒤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전자의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이 3.7%에 불과하던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을 2016년 7.7%까지 끌어올리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조 부회장의 모듈러 디자인, 프리미엄화 전략이 시장 공략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모듈러 디자인이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표준화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모델에 같은 부품을 사용할 수 있어 생산효율이 향상되고 생산 원가까지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조 부회장은 프리미엄화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초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서 가장 큰 빌트인 시장을 보유한 유럽 시장까지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오브제 브랜드를 선보이며 프라이빗 프리미엄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실적의 동력인 생활가전 부문은 예전과 같은 수익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흥국 구매력 감소와 시장 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정적 환율 환경 하에 HA와 HE가 신흥국 수요 부진을 겪고 있으며, 연말 성수기를 맞아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HE사업부의 경우 OLED 패널 판가 인상에 대한 부정적 효과도 지속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이후 14분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한 올 3분기에도 MC사업부는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적자를 타개할 묘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폴더블폰과 5G폰 출시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서 자리잡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부문의 호실적에도 조 부회장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도 스마트폰 사업 때문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후 서비스 강화까지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18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점점 턴어라운드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가전 사업에서 했던 모듈화나 플랫폼 전략을 접목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 ZKW 및 로봇 스타트업 로보스타 인수 등으로 전장부품과 로봇 관련 사업 등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큰 성장 모멘텀으로 점쳐지는 관련 사업에서 아직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조성진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매출을 냈고,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의 적자도 해소하지 못했다. 조성진 부회장이 어떠한 전략으로 실적을 만회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LG그룹은 지난 6월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7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그룹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꾼데 이어 최근 글로벌 기업 3M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신임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 계열사에서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약 2년의 임기가 남아있고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평가받는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의 수장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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