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4분기 적자전환? ‘3세 경영’ 첫 시험대 올라
세아그룹, 4분기 적자전환? ‘3세 경영’ 첫 시험대 올라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11 12:51
  • 수정 2018.12.1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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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3분기 적자, 세아베스틸 흑자폭 대폭 감소
세아베스틸 업계서 11월 적자 가능성 제기, 12월도 난항
미국 수출 제재, 자동차 산업 부진 등 외부 여건 악화
이태성 세아베스틸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이태성 세아베스틸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올해 들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나선 세아 그룹이 하반기 들어 실적이 악화되며 새로운 경영체제 출범 이후 첫 위기에 봉착했다.

세아 그룹은 세아제강 이주성 부사장, 세아베스틸 이태성 부사장 체제로 전환하며 승계 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이다. 이순형-이운형 형제의 아들들이 나란히 회사를 물려받아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체제 하에서 살림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 모두 실적이 뚜렷하게 하락 국면을 맞은 데다, 11월에는 세아베스틸의 첫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이미 지난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15억7600만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13억원을 기록해 미국 강관 수출 규제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회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박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유정용 강관의 반덤핑 관세율은 예비판정에서 19.4%를 받은 바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500만달러를 투자해 세운 미국 휴스턴 공장은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에 가동할 예정이다.

만년 적자 사업부문으로 세아제강 실적 개선을 위해 분사를 택했던 냉연 부문의 세아씨엠은 올해 적자를 기록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가 첫 성적을 발표하는 해인만큼 적자를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가동률을 낮추는 등 최대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최근 포스코강판이 4CCL을 준공하면서 한층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세아베스틸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 그룹 내 최고 캐시카우로 꼽히는 회사다. 하지만 지난 3분기부터 실적악화가 역력하다. 3분기 실적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실적 감소세가 심각하다. 당기순이익은 9억원대까지 추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월을 감안하면 4분기에 적저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는 자동차 산업 부진과 함께 현대제철의 특수강 공장 본격 가동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점차 현대자동차향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독점공급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더 이상의 메리트가 없어진 셈이다.

세아베스틸 역시 이러한 점을 예상하고 글로벌 판매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자동차향 제품의 경우 고객사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협력사들로 확대해 수요처 다변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테스트를 거쳐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여 개사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던 자동차향 비중을 낮추고 에너지향, 건설기계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건설중장비 및 기계부품, 해양플랜트 등 용도별 수요자의 니즈에 맞춘 6대 특수강 특화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저가 수주 등의 마케팅 활동이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향 물량 감소는 필연적인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세아베스틸 측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양한 수요처 발굴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매 다각화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성-이태성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두 부사장의 경영 수완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없지만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평가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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