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 입각한 안정 속 변화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 입각한 안정 속 변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12.11 17:33
  • 수정 2018.12.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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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주의 기조 아래 인사 단행…이번주 삼성전자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발표
순혈주의 전통 깨고 외부 인사 영입한 LG, 미래사업 가속화 정조준
SK, 세대교체 속 딥 체인지 집중…신규 임원 평균연령 48세
삼성, SK, LG 로고.
삼성, SK, LG 로고.

올해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를 관통한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인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이번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확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정기 인사와 달리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조직개편 이후 이뤄질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는 IM(모바일), CE(가전), DS(반도체) 부문별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논하는 자리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한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을 승진시켰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공을 인정받았다. 노 사장은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서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며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올해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는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 80명 포함 총 158명이 승진했다. 2016년 128명, 2017년 90명에 비해 적지 않은 승진 규모이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지난해 221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 계열사는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내세웠다. 분야별 전문성 및 실행력을 가진 인재들이 기존 주력사업 및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회사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승진자 중 12명은 직위와 관계없이 임원으로 발탁하고, 연구개발 부문 인력 강화, 외국인과 여성인력 승진 기조도 유지했다. 삼성전기는 창립이래 최초의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는 지난달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정기 인사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6인 부회장 체재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달리 LG는 안정적인 6인 부회장 체재 아래 변화를 시도했다.

LG는 그룹 내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홍범식 ㈜LG 사장, 김형남 ㈜LG 부사장, 김이경 ㈜LG 상무 등 3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대표이사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 배치하는 ‘쇄신 인사’ 단행은 물론 2004년 계열분리 이후 최고 규모인 134명 상무도 대거 발탁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닦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조직개편으로 미래사업 가속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찍이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스타트업 및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해 온 LG전자는 관련 조직 신설 및 통합을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Task’를 신설한다. LG전자는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하고,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북미 지역에 분산돼 있는 AI 연구조직을 통합해 ‘북미 R&D센터’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등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센터’는 CTO산하로 이관해 AI 관련 기술융합에 힘을 보탠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성과뿐 아니라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했다"며 "특히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딥 체인지 기반 혁신을 추구했다.

총 151명의 신규 임원 선임 및 승진을 단행한 SK는 예년 수준의 승진 규모를 유지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도 재선임 됐다. 다만 계열사별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CEO를 제외한 4개 계열사에서 신임 CEO를 배출했다.

이석희 SK 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안재현 SK 건설 사장, 윤병석 SK 가스 사장, 나경수 SK 종합화학 사장 등 신규 CEO 모두 50대 초, 중반이다. 아울러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 또한 48세로 젊어졌으며, 그 중 53%가 1970년대 출생이다.

SK는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 등을 통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했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하에 딥 체인지 및 비지니스 모델 혁신을 이끌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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