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의장·與野 지도부와 상견례...홍영표 “생산적 국회 운영 위해 큰 역할” 당부
나경원, 국회의장·與野 지도부와 상견례...홍영표 “생산적 국회 운영 위해 큰 역할” 당부
  • 이경아 기자
  • 기사승인 2018-12-12 17:50:02
  • 최종수정 2018.12.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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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예방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장 예방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들을 만났다.

나 원내대표는 첫 공식 행보로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만났다.

문 의장은 기념사진 촬영에서 "이렇게 찍으면 미녀와 야수 같은데…"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나 원내대표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대안을 내는 성숙한 야당이 되겠다는 취임 일성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역할을 하려면 여야의 역할과 그 가운데 의장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의장님이 중립적 위치에서 임해주시면 저희도 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고,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촛불정신'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나 촛불혁명을 다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하면 큰 문제다"라며 "야당이 견제라는 주 임무를 회피하면 야당이 아니지만, 흠집 잡기, 딴죽걸기 이런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초기의 촛불 정치는 국민들이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고 응수했다. 그는 "여권에서 '우리에게 무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방문,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방문,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이뤄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예방도 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 간의 첫 만남인 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홍 원내대표는 웃으며 나 원내대표를 맞이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제 남은 임기인) 5개월 정도를 함께 일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나 의원님은 우리나라의 여성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여야 관계가 쉽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 의원께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홍 원내대표에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국회를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며 인사한 뒤 "여야가 합의만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는데,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시면 이런 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 말을 하고 야당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면 좀 편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누가 그러길래 제가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인데…'라고 했다"며 웃으며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7일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만났다.

손 대표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나경원 대표가 풀어달라.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 대표도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달 내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관한)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부터 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하며 "저도 책임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야 3당 원내지도부도 선거제 개혁 등을 위한 협치를 당부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두 분이 단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합리적으로 잘 풀어달라"며 "앞으로 상의하고 힘을 합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같이하자"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국회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rudk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