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의 아마존' 쿠팡을 주목하라"...세계 언론 조명 받는 쿠팡과 김범석 대표
[포커스] "'한국의 아마존' 쿠팡을 주목하라"...세계 언론 조명 받는 쿠팡과 김범석 대표
  • 이호영, 최정미 기자
  • 승인 2018.12.14 09:52
  • 수정 2018.1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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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성장 비결을 다룬 비즈니스인사이더 특집. [비즈니스인사이더 On-Line]
쿠팡의 성장 비결을 다룬 비즈니스인사이더 특집. [비즈니스인사이더 On-Line]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불과 4년만에 한국 온라인쇼핑 무대에서 중심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쿠팡(대표 김범석)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조원(20억 달러)을 투자 받았다는 발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기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한 지 3년만에 2배에 이르는 자금을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하게 된 배경과 향후 쿠팡 전략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 IT비즈니스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쿠팡의 급성장 비결을 다룬 기사와 함께 김범석 대표의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쿠팡은 고객의 쇼핑 경험이 100배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소비자들은 '이것 없이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반응할 것"이라는 김 대표 설명을 상세하게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기업가치를 투자액 4배가 넘는 90억 달러로 평가했다며 “쿠팡의 김범석 대표 비전과 리더십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 리더이자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발언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산케이·재팬타임즈·포브스 저팬 등 일본 언론 역시 이번 투자와 쿠팡이 손정의 회장 투자를 이끌어낸 원인을 분석하며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분석한 쿠팡 강점은 경쟁사보다 앞서 지난 2015년 구축한 배송과 자체 물류 시스템이다. 닛케이는 쿠팡이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을 보유함으로써 당일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닛케이는 특히 쿠팡이 최대 라이벌로 알려진 이베이코리아 실적의 두배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위크 저팬은 지난 4일자 신문에서 쿠팡이 1억2000만 품목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만 품목을 자체 보유한 배송인력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쿠팡이 원클릭 결제서비스 '로켓페이'와 신선식품 전문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 등 현재 다양하게 시도 중인 혁신적인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뉴스위크 저팬은 쿠팡에 대한 소프트뱅크 대규모 투자는 급성장하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과 짧은 기간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성장시킨 김범석 대표의 비전과 리더십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의 물류센터 [사진=쿠팡]
쿠팡의 물류센터 [사진=쿠팡]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다’ … 쿠팡의 새 도약에 쏠리는 기대

해외 언론과 기업경영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손정의 회장이 쿠팡의 어떤 점을 보고 2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됐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배송과 물류에서 독특한 사업모델로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손실이 더 커지는 구조였다.

2014년 3500억원 매출에 1215억원 적자를 기록한 쿠팡은 2015년엔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547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더 커졌다. 2조6천억원 매출을 달성한 작년엔 63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였지만 손회장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와 유통혁명을 포착하고 거기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 년간 개인들의 생활패턴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은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이것저것 비교하며 쇼핑하던 시절이 지나고 집에서 사무실에서 PC와 모바일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쿠팡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토대로 물류센터 규모를 내년에 2배 이상 확장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구에서 첨단물류센터를 추진하고 전기 화물차 배송도 먼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에는 초대형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풀밀먼트는 판매 상품 적재부터 재고 관리·포장·출하·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체계로 아마존이 도입한 개념이다.

거대한 혁신 유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1995년 설립된 아마존도 2003년에야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당장의 이익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매출 성장과 고객의 꾸준한 증가, 충성도에 주목했고 그 결과 아마존은 현재 시가 총액에서 세계 2위를 달리며 이익 역시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쿠팡은 한국의 지리·사회적 특성을 적극 활용,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송을 하는 회사다. 이튿날 배송으로 소비자를 감격시키는 아마존이 한국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이유는 쿠팡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의 계획을 다룬 인터뷰 기사. [비즈니스인사이더]
김범석 쿠팡 대표의 계획을 다룬 인터뷰 기사. [비즈니스인사이더]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만드는게 꿈”

“중국에 알리바바의 마윈이 있다면, 한국에는 쿠팡 김범석이 있다.”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대표는 가장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벤처창업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대기업 해외 주재원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 도미, 명문 고교를 거쳐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학생 시절인 1998년 20세가 되던 때에 잡지 '커런트'를 창업, 3년 후 뉴스위크지에 매각하고 잠시 컨설팅 회사를 다녔다. 2004년에 명문대 출신을 위한 월간지를 제작하다가 2009년에 매각했다. 두 번째 회사를 매각한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하버드에서 만난 동료들과 쿠팡을 창업했다.

지난달 20억 달러 투자를 끌어낸 이후 김 대표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경영 구상을 가장 상세하게 소개한 매체는 ‘비즈니스인사이더’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IPO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혁신하며 한국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초기에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반복했습니다. 쿠팡의 현재 버전은 3년 반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창립 때부터 일관해온 사명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DNA에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5~10%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기업이 존재하거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배 나은 기업이어야 합니다.”

김 대표는 “10억 달러의 거래량이 있었고 아주 빨리 주식공개 과정을 향해 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것이 우리 사명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IPO 절차를 중단하고 과감한 단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에서 시작해 문까지,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의 모든 것을 통합하는데 크게 투자하는 회사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3년 반 만에 국내 전역에 축구장 150개 가치의 주문 센터를 구축했다. 우리는 최종 물류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우리는 모든 상품을 하루만에 건물이 아닌 수취인의 문까지 배송 완료하기를 원했다. 고객관계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CRM)툴을 이용해 배달기사가 고객을 만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초인종 소리에 아기가 깨는 것을 고객이 원치 않을 경우 배달기사가 이를 미리 파악하고 문을 노크합니다. 또는 화분 뒤 등 고객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놓고 갈 수 있으며 배달기사가 첫 구매나 오랜만에 구매했을 때 환영인사를 해줍니다.”

그는 고객이 온라인 쇼핑에서 빠른 속도와 선택 폭이 함께 충족되기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자정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전에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수 시간내 배송’ 상품은 의류에서 전자제품, 신선식품까지 전 품목에 이르고 가장 큰 월마트 매장 30배 규모인 수백만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쿠팡이 통합적으로 모든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반품이나 교환에 있어서도 라벨을 출력해 포장에 붙일 필요없이 앱을 통해 요청합니다. 아침에 요청하면 당일 반품 교환이 이뤄집니다. 반품할 상품을 문 밖에 놓기만 하면 됩니다.”

쿠팡의 배송 방식이 한국의 밀도 높은 지리적 특성과 관련된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김 대표는 “지형적으로 밀도가 높다. 많은 아시아 도시들이 이렇게 개발됐다. 도시들이 수직적이고 빽빽하다. 그래서 우리는 도보로만 배달을 하는 배송기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동화와 현대기술 규모가 크고 모든 과정이 기술로 돌아가지만 여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도 했다.

쿠팡의 배송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김범석 대표. [비즈니스인사이더]
쿠팡의 배송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김범석 대표.

김 대표는 “쿠팡 상품 포장의 반 이상이 박스로 돼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점 중 하나가 주문이 많으면 택배 박스가 많이 쌓이는 것입니다. 도시 아파트에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큰 문제지요. 박스는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제 등의 액체 상품들은 비닐포장해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눕히지 않고 세워놓습니다. 그러면 배송 트럭 안의 공간도 확보되고 포장에 드는 비용이 절감이 됩니다.”

쿠팡 고객에 대해 그는 “한 해에 50회 이상 구매를 하는 고객 수백만명이 있다”며 “이들은 거의 매주 쇼핑을 하는데 우리는 습관을 만들고 고객이 생활의 편리함을 계속 경험하는 데에 첫번째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은 구매를 전자제품과 의류, 신선식품까지 확대하게 되는데 우리의 기술과 경제규모 때문에 가능하고 우리 방식은 이커머스와 물류를 분리하는 정통방식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었을 때 문제가 생기면 제3자에 의해 관리했습니다. 근본적으로 고객 경험을 더 좋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고객불만 접수 반 이상은 배송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잘못된 상품이 갔거나, 포장이 제대로 안 됐거나, 늦게 배송됐거나 하는 것인데, 공급망에 기술 통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에 기회가 있었고, 장기적인 계획이 될 것이었지요. 그러나 기본을 잘 다지고,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하면, 낮은 비용으로 훨씬 좋은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쿠팡의 최대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주문-거래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는 원터치 지불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쿠팡 거래 90%가 모바일로 이뤄집니다. 모바일 거래는 주로 밤에 이뤄지는데, 모바일 이용은 점점 더 자연스런 라이프스타일이 돼가고 있습니다. 고객은 낮시간에는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 3분의 1이 밤 10시 이후인데, 많은 판매자가 24시간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4시간 주문센터를 만들고 새벽 배송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객이 유통기업 여건(배송 시간과 물리적 제약들)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소비자의 자연스런 행동과 습관에 맞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의 전환이 ‘유통의 혁신’을 이끈 출발점이었다.

“쿠팡의 고객층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는 여러 영역에서 머신러닝을 테스트해왔습니다. 사람들이 검색하고 구매한 것을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인 알고리즘은 간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패션처럼 사람들의 선택 분야가 항시 바뀌는 것도 머신러닝에 적용하고, 우리가 알지 못한 데이터에서도 패턴을 찾아내 새로운 상품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한국에서 본 기회를 아마존이 보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 시장은 다국적 거대기업에 친화된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검색시장에서 구글은 겨우 4%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실패했고, 맥도널드는 한국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이 아주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쿠팡이 여전히 한국 시장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IPO 철회와 이에 대한 향후 계획과 관련 그는 “미래에 IPO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말할 수 없다. 현재 우리가 여러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는 많고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장기 기반을 만드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객들의 생활을 바꿀 시장과 기회는 매우 큽니다. 그런 단계로 진화하기에는 많이 이릅니다. 지금은 투자할 시간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최정미 기자]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쿠팡 제공]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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