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체제 담긴 의미는?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체제 담긴 의미는?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16 12:35
  • 수정 2018.12.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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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제철이 기나긴 우유철-강학서 투톱 라인을 뒤로 하고 김용환 부회장 체제로 재편된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뛰어난 업무추진력으로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의 자동차업체로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재경 라인이 수장에 오르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지만 현대차그룹 내 영향력을 발휘한 만큼 앞으로 제 2도약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 수장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올해 현대제철의 임원 인사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인선들이 대거 포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유철 부회장 역시 오랜 기간 현대제철의 수장을 일임해왔던 만큼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우유철 부회장은 소재 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그동안 현대제철을 업계 내에서 확고한 자리에 올려놓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내 대대적 인사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소재 산업 분야의 전문가라는 타이틀 때문에 현대제철 내에서는 어느 정도 유임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용환 부회장의 등장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유철 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안정적 소재 확보라는 큰 역할에 충실했다. 올해 특수강 설비 도입까지 완료한 시점에서 현대제철의 1기 투자는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독점적으로 공급했던 강종들은 모두 현대제철에서 생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구매 라인 구축에 성공했다.

또한 이와 함께 최근에는 대규모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었다. 최근 몇 년간 현대제철은 그동안의 대대적인 투자로 인한 차입금을 줄이는데 주력해왔다. 100% 미만의 안정적인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이기에 나섰던 것.

현재는 낮은 부채비율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생산 체제에 적합한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춰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김용환 부회장은 이러한 역할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내에서 기획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제2기를 맞은 현대제철의 새로운 도약에 신선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사는 포스코는 철강 본원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비철강 사업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미래 자동차는 내연기관의 퇴출이 불가피하다. 철로 만들어진 자동차강판보다 가벼운 소재와 엔진과 파워트레인에 사용됐던 철의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산업 체계의 변화는 현대제철이 맞서야할 과제로 미래 자동차 대비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그 비전을 주도해왔던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용환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투자를 위한 기획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는 현대제철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의 투톱 체제가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됨에 따라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체제보다 현대제철이 나갈 앞으로의 방향성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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