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최악의 빙하시대로 내몰린 카드업계…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건곤일척’ 생존 승부수
[FOCUS] 최악의 빙하시대로 내몰린 카드업계…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건곤일척’ 생존 승부수
  • 유 경아 기자
  • 승인 2018.12.17 10:08
  • 수정 2018.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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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이순신 명량해전 출사표)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생존을 위한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맹점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신용카드 업권 전반에 수익성이 ‘빙하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사장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출사표에 견줄 정도의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은 카드업계 CEO 중 첫 번째로 연임을 확정 짓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일찌감치 나섰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 정책으로 카드업계에 대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수수료 인하 효과로 8000억원가량 수수료가 감액되면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62%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직접적 규제로 마케팅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외형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개별 회사가 마케팅 비용을 축소시키기 어려운 업황으로 분석된다”면서 “수수료인하 이전 수준의 이익 규모를 회복하기에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항상 우려하고 있던 기업계 카드사 매각 관련 부담이 롯데카드를 필두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부분도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과거와는 달리 완만하게 나마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어서 조달비용이 불가피하고 충당금 비용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카드업종의 2019년 감익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익감소가 고스란히 이익감소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익감소폭을 축소시키는 것이지 내년도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줄었으며,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었다. 원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이는 삼성카드의 경영문제가 아닌 제도적 조치에 따른 후폭풍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카드는 이같은 상황에 공격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카드에 빼앗긴 ‘코스트코 단독 제휴’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으로 대체키로 했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제휴 계약은 내년 5월이며, 기존 코스트코 제휴 3종 카드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포인트 적립처와 사용처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특히 코스트코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변경한다. 이 빅포인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파리바게뜨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삼성카드 연회비 납부나 결제대금 차감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원 사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연임 배경은 그가 정보기술(IT) 업무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IT맨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원 사장은 1984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해왔다.

특히 그는 인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는데 인사 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정책목표인 ‘고용 안정’ 이슈에도 발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의 금융 정책 방향은 자칫하면 더 많은 고용의 감소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동북아 금융 허브 전략’과 같은 금융의 정책적 육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선진국이 한국보다 고용비중이 높은 것은 금융 부문 경쟁력이 높은 것이 아니라 규제 방식이 가격 규제에서 시스템 안정 관련 규제, 고용 규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금융, 보험 고용률은 3.1% 수준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대만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빙하시대’에 접어든 카드업계에서 원사장이 어떤 타개책을 펼쳐나갈 것인지, 금융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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