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속 주행에서 빛 발하는 혼다 ‘뉴 파일럿’
[시승기] 고속 주행에서 빛 발하는 혼다 ‘뉴 파일럿’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21 15:33
  • 수정 2018.1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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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뉴 파일럿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혼다의 뉴 파일럿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혼다 파일럿의 상품개선모델이 새롭게 출시됐다. 지난 2015년 풀모델 체인지를 거친 파일럿은 3년 만의 마이너모델 체인지에서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되며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쌍용차 G4 렉스턴과 기아차 모하비로 대표됐다. G4 렉스턴이 다소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출시에 발 맞춰 혼다코리아도 대형 SUV를 선보였다.

파일럿은 사실 인기 차종은 아니었다. 국내 대형 SUV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차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가 거의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실제 2015년 출시됐던 파일럿은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월 10대 정도밖에 판매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뉴 파일럿은 혼다코리아에서 월 140~15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을 만큼 자신 있게 내놓은 대형 SUV 모델이다. 과연 기존 G4 렉스턴과 익스플로러는 물론 새롭게 뜨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물음표는 차를 직접 타보면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렸다. 비록 길지 않은 시승구간이었지만 첫 인상은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이번 시승은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호텔부터 충남 당진 헤어름카페까지 편도 약 60km에서 이뤄졌다. 돌아올 땐 조수석에 앉아서 돌아오는 왕복 120km 구간이었다.

내부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내부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 고속 주행은 만점, 응답성은 아쉬움

운전자석에 앉아보니 대형차답게 넓고 편안한 좌석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하는 느낌이었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려 바퀴를 움직여보니 정차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움이 가장 눈에 띄었다.

겉모습은 대형 SUV인 만큼 크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미지였지만, 차량 내부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아기자기함이 느껴졌다. 외형은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 5005mm, 전고 1795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50mm, 20mm 커져 더욱 웅장해졌고, 내부는 10.2인치 모니터 탑재와 블루레이 DVD 등을 최적의 상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건들이 구비돼 있었다.

전자식 버튼형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었고, 운전자석 옆의 수납공간은 이상적일 만큼 넉넉했다. 다만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내비게이션은 대형 모델에 다소 부적절해 보일만큼 화면이 작았다.

이번 시승 코스에서는 온로드 구간과 오프로드 구간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비록 진정한 의미에서 오프로드라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주행감 만큼은 운전자에게 아쉬움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장점이 발휘됐다.

고속도로 위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특히 빛을 발했다. 그러나 가속하는 단계에서 응답성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었다. 일부 차량들의 절약 모드인 에코 모드를 키고 탄 느낌이랄까?

혼다코리아 측은 직관적으로 작동하는 아이들 스톱(Idle Stop) 시스템을 탑재해 응답성이 향상됐다는 입장이지만, 완만한 가속감은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대신 가속 시 느꼈던 아쉬움은 정작 주행모드에서는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롤링이 거의 없는 안정적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에 도입된 전자식 9단 자동변속기 역시 변속 과정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 편안함과 안정감 불구 낯선 혼다 센싱

혼다가 자랑하는 혼다 센싱은 어코드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됐다. 저속 추정 장치와 야간 주행을 도와주는 오토아이빔 기능이 빠졌다. 또한 안드로이드와 오토 연동은 적용을 위해 노력 중이라 한다.

그러나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의 혼다 센싱이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돼 안전성을 높였다.

다만 혼다 센싱은 운전자의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의 경우 차선 근처로 갈 경우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가해지면서 운전자를 당황시킬 수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운전자는 요철을 밟았을 때와 같이 순간적인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방향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 시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스티어링 휠 조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에서 진화해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설계됐는데 이는 안전 운행과 적응 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직접 운전할 때나 조수석에서 돌아올 때 모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1열부터 3열까지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운전석, 조수석에 SRS 에어백과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까지 총 6개의 에어백도 탑재됐다.

또 안전을 고려한 ACE 바디 구조 적용과 초고장력 강판부터 마그네슘까지 7가지 소재를 적용한 바디가 적재적소에 적용된 점 또한 이목을 끌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는 등 대형 SUV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입차와 국산 차 시장은 또 다르다”며 “경쟁 차종들과 달리 뉴 파일럿은 3세대 모델로 혼다의 오랜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모델”이라고 강점을 설명했다.

뉴 파일럿의 적재공간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뉴 파일럿의 적재공간. 3열 시트로도 사용가능하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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