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시장가격 유지 안간힘…수요가들과 대치
포스코, 시장가격 유지 안간힘…수요가들과 대치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9.01.08 15:40
  • 수정 2019.01.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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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실수요가들 주문 외면
포스코 열연 가격 안 내려, 중국산은 톤당 80달러 하락
포스코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포스코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포스코와 포스코로부터 제품을 구입하는 실수요가들 간 올해 원자재 공급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가격 하락을 막고 현 수준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미 원료 가격을 비롯해 중국산 수입재 가격인하 등 가격하락세가 역력한 상황이어서 수요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열연강판 제품가격을 톤당 5만원 정도 인하할 것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요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포스코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포스코로부터 열연을 구매하는 주요 수요가들은 최근 원료가격 인하와 중국산 열연 수입가격 하락을 이유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1분기에 가격 유지를 원하고 있어 서로 간에 버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주문을 넣길 요구하고 있는 반면, 수요가들은 주문을 넣지 않고 버티며 대치하고 있는 것.

최근 중국산 열연 가격은 톤당 80달러 정도 하락하며 수입가격이 480~49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포스코 구매가격은 600달러를 육박하고 있어 가격 차이가 심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내수 위주의 공급에 나서며 포스코에서는 상당한 이득을 얻었지만, 최근 중국이 다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가격 하락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제품 주문 후 출하까지 한 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반면, 중국산은 선적 후 제품을 받기까지 두 달 정도가 소요돼 납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국내 업체들은 품질과 납기 면에서 안정적인 포스코 제품을 이용하고 있지만 가격 차이가 100달러 이상 벌어지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가 가격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국내 유통 재고 때문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열연 대리점을 통해 유통 시장에 밀어낸 열연 제품들의 재고가 상당량 있어 가격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격을 내리는 순간 포스코 유통 대리점들의 재고는 모두 손실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에서는 수요가들에게 열연의 하공정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수요가들이 보는 관점은 다소 다르다. 최근 국제 가격 등 분위기가 내림세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출가격 인하로 인해 철강제품들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원자재인 열연 가격만 고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부분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포스코 측은 이와 관련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 및 중국 가격 추이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가격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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