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동 '체감 중국관광객' 회복세, 편의점 유입 "예전만 못해"...왜?
[르포] 명동 '체감 중국관광객' 회복세, 편의점 유입 "예전만 못해"...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1.08 16:15
  • 수정 2019.01.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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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 세븐일레븐 점포 앞에 라라마트 할인점이 들어서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명동 한 세븐일레븐 점포 앞에 할인점 라라마트가 들어서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지난해부터 중국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명동 일대도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체감 중국관광객수도 거의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매출은 제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인근 새로 생긴 중소형 마트들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명동 방문 중국관광객이 편의점 대신 이들 마트로 발길을 옮기면서다. 

명동 일대엔 어렵지 않게 최대 80% 상시 할인하는 중소형 마트들을 볼 수 있다. 주요 거리와 동선을 따라 하모니마트·코리아마트·라라마트·킹마트·서울마트·케이(K)마트·세일마트·레몬마트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중소형 마트는 신선식품 위주의 통상적인 할인 마트와는 다르다. 판매 품목은 엇비슷하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관광객·동남아관광객이 많이 찾는 케이(K) 푸드 허니버터 아몬드나 김, 초코파이, 마켓오 등이다. 

허니버터 아몬드, 와사비맛 아몬드 등 너트류는 할인하지만 인기 품목 할인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와사비맛 아몬드 210g은 6900원, 허니버터 믹스넛 7300원이다. 면세점 식품 코너에서 많이 구입하는 통상 2만원대 제주 감귤 초콜릿 등은 6000~7000원대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명동 일대를 조금만 둘러봐도 곳곳에서 여러 중소형 마트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명동이라도 거리에 따라 체감 중국관광객수는 차이가 있다. 예년 수준을 회복한 곳은 명동성당 부근이다. 명동역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명동거리도 엇비슷하다. 하지만 겨울인 데다 입지가 전철역과 멀어질수록 단체관광 금지조치 후 2017년 당시 상황과 별반 차이를 못 느끼거나 중국관광객이 오히려 더 떨어진 곳도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관광객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2월 30만명선에서 3월부터 40만명으로 올라서더니 11월까지 방한 중국관광객은 월 평균 40~50만명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3월 한국관광금지 조치로 방한 중국관광객은 전년 동월 60만명 가량이던 데서 36만명으로 뚝 떨어진 이후 월 평균 20~30만명선이었다. 

지난해 3월엔 2017년 동월 중국 한국단체관광 금지 기저효과로 11.8% 늘었고 11월도 이같은 기저효과 지속으로 전년 3월 대비 35.1% 늘었다. 

물론 금지조치 이전인 2016년 3월에 비하면 40만명은 3분의 2수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1~11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비중 약 30%(중국 31.2%, 이외 국적별 10% 수준)로 가장 많다. 2016년 방한 중국관광객이 최대였던 7월엔 90만명 이상(917만명)이 방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이같은 중국관광객 증가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 온라인업계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하면서다. 앞서 2017년 11월부터 북경시 등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과 8월 상해시 등지까지 차례로 오프라인 한국 단체관광이 다시 풀리기 시작했지만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비중이 큰 중국이어서 국내 큰 영향은 없던 상황이었다. 

한편 2017년 3월 이후 국내 명동상권도 로드숍 등 화장품 매장이 매출 타격을 입으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신규 중소형 할인 마트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명동상권 편의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등은 로드숍 고객이 다시 편의점까지 이용하면서 편의점과 상생을 이뤄왔다면 이들 마트는 편의점과 고객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관계로 치달을 수 있다는 상권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명동 한 중소형 마트에서 포장김을 구입한 한 외국인 장바구니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명동 한 중소형 마트에서 포장김을 구입한 외국인 장바구니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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