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조원 넘을 수도...최악의 성적표 현실화 가능성
정유 4사,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조원 넘을 수도...최악의 성적표 현실화 가능성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9.01.10 13:45
  • 수정 2019.01.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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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재고손실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분위기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정유 4사 총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규모라면 손실폭은 1조1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14년 4분기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풍을 탔던 정유업계가 4분기 접어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처한 건 국제유가 급락과 무관치 않다. 국내 도입 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84달러에서 지난달 말 50달러 선마저 붕괴됐다. 

급격한 유가 하락은 정유사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재고평가손실을 안겼다. 재고평가손실은 국내 정유사의 원유 구입 시점과 정유 제품 판매 시점의 가격 차이로 발생하는 장부상 손실을 말한다. 구입 당시보다 유가가 오르면 이익이 나지만 급락세일 경우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복합정제마진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골칫거리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0월 배럴당 7달러에서 지난달 3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여겨지던 정유 4사의 2018년 총 영업이익 8조원 돌파 역시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유 4사는 지난해 2~3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2조원대를 돌파하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운 바 있다.

침체된 분위기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데다 정제마진 하락이 계속되면서 수익률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역시 정유업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주요 국가인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 유가 변동성도 높아지는 데다 수출 등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주기에 정유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 하반기부터 반전을 꾀할 여력이 생긴다는 점이다. 정유업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효과가 3분기 무렵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 1일부터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인 'IMO 2020'이 시행되면서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평가손실이 커진 데다 정제마진도 좋지 않아서 당장 올해 2분기까지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다만 감산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정유사들이 어느 정도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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