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베네수엘라 사태...국제전-장기화 조짐
'산으로 가는' 베네수엘라 사태...국제전-장기화 조짐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1.26 06:42
  • 수정 2019.01.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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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가 마두로 정권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KBS]

한 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 들어서며 극도의 혼돈을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국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톨령이 6년 집권에 추가로 6년 재집권 체제에 들어서면서 이에 반발하는 반정부 세력이 35세 젊은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를 새 대통령으로 내세워 한 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인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에 국제적으로도 마두로와 과이도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되면서 극심한 혼란 사태를 겪고 있다. 안 그래도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의 실정으로 살인적인 인플레에 국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국경 탈출이 이어지는 등 혼돈의 와중에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자유주의 및 우파 국가들이 과이도를 지지하는 반면 러시아, 중국 등 권위주의 및 좌파 정권들이 마두로를 지지하는 분열된 양상이다.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선거를 보이콧한 야당을 비롯해 중산층이 과이도에 지지를 보내는 한편에서 군부를 비롯해 가난한 계층이 현 정부를 지지하며 대결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베네수엘라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6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인권단체들은 "전날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군경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최소 26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하고 17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2년 전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125명이 숨진 데 이어 또다시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중산층 이상 시민이 주로 참가했던 과거 시위와 달리 이번 시위에는 마두로·차베스 정권의 핵심 지지층인 빈곤층도 상당수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와 연계된 민간 용병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파견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용병들이 수일 전에 현지에 도착해 활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들 용병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러시아를 위해 은밀하게 싸웠던 '와그너 그룹'과 연계돼 있다면서 와그너 그룹은 대부분 전직 군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에 대항해 과이도 정부에 2000만 달러를 인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한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에 최소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인력에 대해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지에 머물던 일부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이 귀국 길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외교관들이 탄 10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현지시간 25일 오전 경찰의 호위 아래 대사관을 떠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72시간 안에 모든 미국 외교관들은 철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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