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은행권 새 코픽스 도입 비이자이익 늘리는 계기 돼야
[WIKI 수첩] 은행권 새 코픽스 도입 비이자이익 늘리는 계기 돼야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1.28 14:56
  • 수정 2019.01.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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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7월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 계산법이 바뀌며,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앞으로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 산정 시 수시입출식·기업자유예금 등의 요구불예금과 정부·한국은행의 차입금을 반영하며 기준 금리가 기존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금융위기 이후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삼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제 기능을 못하자 금융당국이 2010년 도입한 기준금리 지표다. 은행들이 실제 자금 조달 원가를 대출금리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도입한 셈이다.

2010년 도입한 코픽스는 금리 산정 시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상호부금 △표지어음매출 △주택부금 등 8개 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토대로 했다. 

이번 새 코픽스는 기존 금리 산정 기준에 반영하지 않았던 금리가 0.1%대인 수시입출식·기업자유예금과 같은 요구불예금이나 정부·한국은행 차입금 등 비(非)시장성 자금 등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린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새 코픽스는 기존 코픽스 대비 27bp(1bp=0.01%포인트)가량 낮다"며 "대출금리가 하락할 경우 연간 최소 1000억원, 최대 1조3000억원 상당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코픽스 기준 도입에 은행권에서는 즉각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은행들이 이익이 감소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높여야 지속 가능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실제 은행들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새 코픽스 기준 도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법 하다. 은행들은 그동안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 잔치를 벌여왔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이자이익은 총 16조763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1조5787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작년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이 4조5122억원, 우리은행 4조1972억원, 신한은행 4조1289억원, KEB하나은행 3조9252억원 순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또한 증가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총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작년 3분기 누적 87%로 2007년 72%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이자이익은 2017년 37조3000억원으로 2007년 31조2000억원 대비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12조1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통한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리는 은행들의 호실적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 등 향후 은행들은 기존의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장사'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은행들은 새 코픽스 기준 도입에 '앓는 소리'가 아닌 그동안 강조해온 비이자이익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모색에 힘써야 할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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