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6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유럽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총 5억4510만불(약 6002억원)이다.
제품별 기준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타너셉트)가 4억8520만불(약 5342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고,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한 4320만불(약 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실적이 공개된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70여일 만에 1670만불(약 1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베네팔리는 2016년 2월 출시 이후 총 9억5660만불(약 1조533억원)어치가 판매돼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 중 최근 2년간 매출은 8억5600만불(약 9425억원)으로 92%의 비중을 차지했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 시장에 출시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서, 출시 첫 해부터 ‘퍼스트 무버’ 효과와 환자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의약품 시장 정보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유통 물량 기준으로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 시장 점유율을 41%까지 끌어올렸다. 독일 시장의 경우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가 유럽 최대인 약 2조원에 달하고 약가가 가장 높은 독일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선 첫 사례로 알려졌다.
임랄디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임랄디는 글로벌 제약사 3곳(암젠, 산도즈, 마일란)과의 동시 출시로 업계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의 공급 우위 및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시 직후 10개국 이상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유럽 내 아달리무맙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독일에서는 출시 후 첫 달 만에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62%)를 달성했고, 유럽 전체로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이를 통해 약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경쟁의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오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프리 카펠로는 “임랄디의 출시 첫 분기 시장 침투율 성과가 베네팔리를 능가한다”며 “올해는 임랄디를 필두로 한 두 자리 수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 본부장 박상진 전무는 “베네팔리의 성공 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랄디 등 후속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여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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