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또 경고…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술 리더십 이어간다"
골드만삭스 또 경고…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술 리더십 이어간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2.11 16:27
  • 수정 2019.02.1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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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메모리 업계 회복 기대감 논하긴 일러"
우려와 달리 지난해 4분기 데이터 센터 업체 설비투자 대폭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정 미세화, 비메모리 사업도 육성"
골드만삭스. [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 [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업황의 하반기 회복 기대감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세공정 기술 개발, 비메모리 분야 육성 등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연초 반도체 관련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자, 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수요 예상치와 비교해 지나치다고 경고했다.

마크 들레이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계에서 논의한 것에 의하면 메모리 펀더멘탈은 여전히 매우 약하고,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메모리 업계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너무 이르다는 우리의 경고는 떨어지는 칼을 잡지 말라는 것뿐 아니라 업황이 상승 궤도에 오르면 그 사이클이 통상적으로 1년 혹은 그 이상이 지속된다고 믿는 것에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D램의 하락세가 시작된 지 2분기밖에 되지 않았고, 낸드 하락세는 여러 분기 지속돼 왔음에도 스마트폰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둔화로 인해 안정적인 재고 수준과 유연한 투자 방안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과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투자 감소 등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이 같은 업계의 기대감을 정면으로 반박해 관련 업계의 비관론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실제 설비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업황 둔화는 ‘공급 업체 간 과잉 경쟁’이 아닌, 고점이 발생될지도 모른다는 수요처들의 인식과 태세의 변화로부터 만들어졌다”며 “수요 감소 폭과 공급 감소율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처들의 공급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업계 불황에 대응하는 전략을 가져가는 한편 미세공정 고도화 기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외 경영 행보를 확대하며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낙점해 지난 4일 시안 반도체 2공장 건설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정재계와의 만남에서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등 비메모리 분야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점찍고 업계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도 내놨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업계의 경기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반도체 비메모리 쪽도)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주춤한 모습을 보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공정 미세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기술은 메모리 반도체의 불량률 감소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의 연구 개발에도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지만 기업들은 인력 발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필수 인력 충원에 힘쓰는 한편 메모리 수요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설비 투자(캐파) 증설이 있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공정 미세화를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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