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유통가는 '특수' 맞아
'미세먼지' 기승...유통가는 '특수' 맞아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3.06 16:50
  • 수정 2019.03.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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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이달 들어 5일 연속 수도권 비상저감조치 발령 등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보건용 마스크·세정제부터 공기청정기까지 '안티폴루션'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건용 마크스, 안약(인공눈물·세안액)부터 인체 세정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전기레인지 등 가전까지 미세먼지발(發) 특수를 맞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만 95개사 543개 제품에 달한다. 공산품인 일반 마스크와 달리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며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0.6㎛ 80%이상 차단), 'KF94'(0.4㎛ 94% 이상 차단), 'KF99'(0.4㎛ 99% 이상 차단) 문자가 표시돼 있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 약자로 뒤에 숫자가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대형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황사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마지막 주 이같은 보건용 마스크(일명 황사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2.9% 늘기도 했다. 편의점 CU도 지난 1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따뜻한 겨울 날씨에 핫팩 판매는 줄고(4.8% 역신장) 대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같은 기간 황사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22.6% 매출이 늘었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공기청정기는 올해 단일 품목으로 국내 가전시장 사상 처음 연간 판매 300만대를 경신할 전망이다. 가전양판업계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공기청정기(65%), 의류건조기(90%) 등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지난 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180% 증가했다. 

특이하게 올해 2월까지 이마트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2% 늘었는데 업계는 이같은 요인으로 공기청정기능의 올인원 에어컨 판매 증가를 꼽고 있다. 이마트는 올인원 에어컨이 올해 전체 에어컨 매출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랜드도 "올해 1~2월 초반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보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며 "에어컨 수요가 몰리는 여름을 피한 구매도 원인이지만 1월 공기청정기능 등을 강화한 제조사 신형 에어컨 출시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기승 속 공기청정기 겸용으로 사용할 겸 에어컨을 일찍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 오프라인 유통가 롯데백화점 올해 1~2월 중순경(17일)까지 가전·이불 등 리빙 상품군 매출도 29.6% 늘었다. 

온라인업계도 미세먼지발 특수를 누리고 있다. G마켓·옥션·G9의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용품이 지난달 21~25일 대비 최대 7배 늘었다. 

G마켓은 해당 기간 전주 대비 판매량을 보면 미세먼지 창문필터는 4배(300%), 황사 마스크(256%) 등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1~3일 전년 대비 G마켓 황사 마스크 판매는 552%, 창문필터는 467% 늘었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이달 4일까지 전주 대비 G마켓 공기청정기 렌탈 상품(160%)과 차량용 공기청정기(188%) 판매도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일반 공기청정기 판매도 59% 급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이달 1~3일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는 300% 급등했다. 

G마켓에서는 이달 4일까지 손소독기도 25%, 공기정화식물도 26%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도 황사 마스크 판매가 3배 늘고 공기청정기도 2배 늘었다. G9에서는 황사 마스크(625%), 공기청정기(235%) 판매 이외 핸드워시(77%), 거품형 손세정제(78%) 모두 증가했다. 

티몬도 황사 마스크 매출은 지난달 19~25일 전년 동기 대비 11배(1031%) 증가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지속돼 지난달 28일~이달 5일 기간 티몬 황사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4890%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KF80' 등급 마스크 매출은 오히려 6%로 줄고 'KF94' 마스크 매출 비중은 22% 포인트 늘어 93%로 매출신장률은 6440%에 달한다. 등급 'KF99'까지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어 매출신장률은 989%를 보이고 있다. 

티몬 지난달 19~25일 공기청정기 판매는 계절·생활가전 매출 1위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2년 전과 비교하면 963% 급등한 것이다. 이외 콘텍트렌즈 세척액 등은 전년 동기 대비 11%, 2년 전 대비 274% 늘었다. 비강·구강 청결용품도 전년 대비 8%, 2년 전 대비 685% 증가했다. 

홈쇼핑업계 CJ ENM은 지난달 20~26일 공기청정기 매출(주문금액)이 전주 대비 45%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25일 공기청정기 매출(주문금액)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T커머스업계 신세계TV쇼핑은 지난달 황사 마스크 매출이 지난 12월 대비 약 150% 늘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100% 상승했다. 의류 건조기는 30% 증가했다.  

[사진=현대렌탈케어]
[사진=현대렌탈케어]

공기청정기 렌탈업계도 호황이다.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올해 1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신규 가입 계정도 3000개로 전년 대비 96% 확대됐다. 현대렌탈케어는 "렌탈업계에서 1월과 2월은 추운 날씨 등이 겹쳐 비수기"라며 "이같은 큰 폭 매출 신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초부터 비상저감조치발령 등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공기청정기 이용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외 대신 실내 놀이시설을 찾는 발길도 증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힐팩' 실내 놀이시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미션 수행 체험형 공간 인사동 '런닝맨' 등 시설 티켓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판매량은 최대 223% 올랐다. 애니멀 테마파크 '주렁주렁'도 판매량이 최대 57% 늘었다.   

한편 유통업계는 황사 마스크 등 취급 상품수 확대, 미세먼지 특화 매대 조성,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공기청정 에어컨 등 미세먼지 대응 가전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 행사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 기업들은 사무 공간과 자체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추는 등 대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복귀한 'CJ 더 센터'에 미세먼지 저감 필터를 적용했고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연내 공기청정 시스템 설치를 완료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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