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 최종 담판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노딜'로 끝난 북미정상회담이 트라우마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노딜'로 끝난 것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 북미회담과 마찬가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시 주석의 체면이 구겨지고 자국 내에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측이 정상회담 일정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이에 따라 미-중 협상이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에서 회담을 결렬시키고 협상장을 걸어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take-it-or-leave-it)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중국 측에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이 결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최종 협상(담판)'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협상을 전부 마무리하고 최종 서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WSJ는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와 있다면서 오는 27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까지 진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8일(현지시간) 보도된 인터뷰에서 협상이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최종 타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합의시 이행 메커니즘을 포함해 미-중 간 간극을 더 좁힐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안에 꽤 진전을 이루고, 몇 가지 '마지막 터치' 또는 '마지막 사항'이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