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자율주행 시도 좋았지만 LG유플러스가 보여준 세계최초?
5G 자율주행 시도 좋았지만 LG유플러스가 보여준 세계최초?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3.13 11:29
  • 수정 2019.03.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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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기지국 이용한 통제센터 보안도 관심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지난 11일 LG유플러스가 한양대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차 ‘A1’을 공개하며, 시험운행까지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5G 상용망을 통한 실시간 자율주행으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보여준 자율주행은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는 설명만 있을 뿐 아직 4단계까지 도달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미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은 0~5단계로 구분한다. 2단계까지는 운전자가 주행 환경을 직접 통제해야 하며, 3단계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통제한다. 4단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수준이고, 5단계 자율주행차는 운전대·브레이크도 없는 100% 자율주행차다.

앞서 구글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세계 첫 무인택시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서 자율주행차 사업을 담당하는 웨이모(Waymo)가 지난해 ‘완전 자율주행차가 왔다(Waymo's fully self-driving cars are here)’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선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켜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면 웨이모가 승객이 서 있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이동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주행하며, 자율주행의 상용 가능성을 내비침과 동시에 4단계 자율주행 수준을 선보인 것.

LG유플러스도 이 4단계를 염두해두고 서울 시내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중계했지만 매우 짧은 구간에서만 실시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성수동 한강사업본부까지 차를 직접 운행해왔고,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부터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 도착할 때까지 A1이 스스로 주행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운행 구간에 대해 5G망이 설치된 곳을 중점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현재 5G망이 설치된 구간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현재 5G기지국이 설치된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자율주행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서울 시내에서 운행했다는 것 외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없었다. 이미 SK텔레콤과 KT도 5G네트워크 망을 통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는 K-시티에서 운행하는 동안 내부에 탑재된 5G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센터,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약 500m 구간을 달렸다. 또, 5G에서는 차량-차량, 차량-교통 인프라, 차량-관제센터 간 통신 등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구현했다.

KT 역시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의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위해 5G와 LTE 기반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 자율주행 인프라에선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도로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를 수집 및 공유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주행차 지능형 관제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5G 자율주행에 있어서는 관제센터와 끊김 없는 통신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보안성 문제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다(Radar) 등 각종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상황을 인지하기도 하지만 사고 위치 등을 전달 받기 위해서는 통신망을 이용해야 하지만 기지국에 문제가 발생될 경우 이 같은 대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의 5G기지국에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화웨이의 경우 미국에서 보안문제가 끊임없이 제기 되는 상황이어서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관제에서 주는 건 목적지 정보일 뿐 통신은 자동차가 판단할 정보만 제공해 결국 자동차가 판단하고, 해킹 등은 불가능 하도록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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