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14일 16번째 매장이자 서울 1호 점포, 월계점을 연면적 3만평(9만9967㎡) 메가톤급 규모로 그랜드 오픈한다. 서울지역 진출은 2010년 1호 점포 구성점 이후 9년만이다.

공식 개점 하루 전인 13일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서울지역 첫 점포 월계점을 시작으로 1등 창고형 할인점 도약 원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이번 월계점으로 이미 점포수 기준 국내 최다 창고형 할인점에 올라선 트레이더스는 향후 출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명실공히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까지 구체적인 출점 계획도 잡혀 있다. 2020년 부산·안성·의정부에 이어 2021년 청주·동탄·수원 등에 출점을 검토한다. 이와 맞물려 2022년까지 점포수를 28개까지 확대, 매출 4조원이 목표다. 이어 2030년 점포수 50개, 매출은 1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트레이더스 월계점 인근 주변만 이미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상봉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할인점 19개 점포가 포진해있다. 

이에 대해 민영선 부사장(트레이더스본부)은 "경쟁사 모두 반경 4km 내 영업 중으로 이번 월계점 개점 후 초경합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서울 1호점을 계기로 코트스코와 경쟁하면서 트레이더스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산과 델리, 수산 등 강점인 신선식품 업그레이드로 경쟁사 제압, 스테이크용 와규와 패밀리 연어 스테이크 등과 같은 타깃 품목 선정, 마이워터·숯불닭꼬치 등 바이어별 1등 상품 위리 리스트 선정, 트레이더스 방문객이 꼭 사야 하는 필수 품목 확대 등 크게 4가지를 차별화 영업 전략으로 트레이더스가 경쟁사보다 강하다는 이미지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계점은 이마트 월계점 증축과 트레이더스 신축으로 이마트·트레이더스 서울 첫 통합 점포로 선보이는 만큼 강북지역 터줏대감인 기존 이마트 월계점 역량과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 경쟁력을 더해 두 채널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앞으로는 단독 출점 이외에도 이번처럼 여러 다양한 유통 매장과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권별 특성에 따라 트레이더스와 전문점·대형마트·스타필드나 스타필드시티 등 복합쇼핑몰과의 결합 포맷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 주차부지에 신축한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층고 10.5m, 매장 면적만 약 3000평(9917㎡)이다. 이마트 매장과는 3층과 4층이 브릿지 형태로 이어져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신축 트레이더스가 기존 이마트 주차부지를 활용했지만 지상 2개층 주차장으로 주차대수는 기존 이마트 843대 대비 1274대를 추가 확보, 약 3배인 2117대로 트레이더스 고객까지 수용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객수는 평일 주중 6000명, 주말 1만2000명 가량이다. 

이마트는 서울 동북권 경제 심장부 노원구 입지를 살려 반경 7km 내 거주 인구 240만명 공략에 나선다. 반경 3km 내 거주 인구만 120만명에 육박한다. 월계점은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동북부 6개 핵심 행정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계점은 입지상 서울시 추진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계획 핵심인 데다 향후 GTX 노선 확정과 노후 아파트 재건축 추진 등 호재로 인구 유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 연매출 목표는 1400억원이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 예상 매출까지 더하면 월계점 한 곳 연매출만 2500억원에 달한다. 

월계점까지 올해만 3개점을 여는 트레이더스 2019년 매출 목표는 2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 대비 25%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6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3년만에 2조원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경기 용인시에 트레이더스 첫 점포 구성점을 2010년 문을 연 이후 해마다 20~30% 매출 성장세다. 할인점 정체 속 최근 5년 연속 20% 이상 고신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연회비 없는 '비회원제'라는 점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2030년까지 50개 점포, 1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트레이더스는 우선 전국 단위 신규 출점을 통해 거점 점포를 만들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한다. 올해만 서울 1호점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신규 출점한다. 

향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규점을 내고 거점 점포를 늘린다. 동시에 100만 이상 대도시나 광역상권 형성 지역에는 추가 출점도 병행하면서 지역 내 트레이더스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중장기 전략으로는 창고형 할인점만의 차별화 경쟁력을 위한 인프라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2020년 도입을 목표로 창고형 할인점 특성을 반영한 전산시스템도 독자 개발해 상품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같은 해 중후반 도입을 목표로 트레이더스 전용 물류센터와 미트센터도 구축하고 상품 운영도 구조적인 변화를 꾀한다. 트레이더스 전용 온라인 물류센터 도입은 장기적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토한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내세워 품질면에서도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에 나선다.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40~50% 저렴한 '호주산 와규', 기존 유통사 대비 30~40% 저렴한 '생연어', '가즈아 부대찌개' 등 한국형 장보기에 적합한 신선 먹거리와 델리(즉석조리식품) 중심으로 트레이더스만의 '초격차 MD'를 구현했다. 특히 델리는 공장제조방식 대신 매장 직접제조방식으로 품질에서 차별화했다. 

초격차 MD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말한다. 한마디로 '가격'과 '상품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상품이다. 통상 가격 수준은 온라인과 비교해서도 저렴한 정도다. 

트레이더스 초격차 상품 핵심은 '트레이더스 자체 상품'이다. 일례로 트레이더스 간판 상품 '에어프라이어'를 꼽을 수 있다. 이번 월계점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크기에 내부 용량이 더 큰 7.2l 대용량 신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를 선보인다. 이외 초격차 MD로는 병행수입과 해외소싱 등 유통구조를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수입상품도 있다. 

트레이더스는 병행수입 상품에 삼성카드 할인 혜택까지 더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달 27일까지 삼성카드 구매 고객에게는 이탈리아 스니커즈 '골든구스'(29만9000원), '투미' 여행가방(44만9800원), '락포트' 페니로퍼(6만9800원) 등을 백화점 대비 40~50% 저렴한 수준에 선보인다.

월계점은 이외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MD도 다양하다. 축산 코너는 최근 육류 소비 트렌드를 감안해 '스테이크존'을 확대하고 숙성 한우 등심, 숙성 삼겹살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프리미엄 숙성육 코너를 신설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본질에 충실한 매장 운영방식으로 매장효율화 작업도 추진한다.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 즉석 초밥과 생산·포장 단계엔 자동화장비를 추가 도입한다. 피자 등을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푸드 카페는 디지털 메뉴판 설치로 고객 편의를 높인다. 

한편 이마트 월계점도 이번 트레이더스 신축과 함께 기존 2개층에서 3개층으로 1개층을 증축했다. 이에 따라 연면적은 기존 약 1만2000평(3만9728㎡)에서 약 3만평(9만9967㎡)으로 2.5배 확대됐다. 이마트 월계점 맞은 편 연면적 약 300평(1014㎡)엔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헬스장·북카페 등 주민복합시설 '한내 행복발전소'도 짓고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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