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혁신 속 이색 제품 '눈길'…채소 재배 냉장고부터 맥주 제조기까지
가전 혁신 속 이색 제품 '눈길'…채소 재배 냉장고부터 맥주 제조기까지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3.13 16:26
  • 수정 2019.03.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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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경쟁 치열…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
삼성전자, 요리 돕는 로봇 '삼성봇 셰프' 등 공개해 기술력 뽐내
LG전자 미래 중심 뉴비즈니스센터…사업부와 별개로 혁신 제품 기획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적용해 온도·습도·조도 등을 조절,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셰프 가든'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적용해 온도·습도·조도 등을 조절,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셰프 가든'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전제품에 아이디어를 더한 이색 가전이 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전 제조사들이 교체 주기가 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래 혁신 가전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19(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삼성 테크놀로지 쇼케이스’를 열었다. 일반이 아닌 세계 주요 거래선과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에서는 미공개 혁신 가전 및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홈 IoT 솔루션 등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로봇 플랫폼 ‘삼성봇(Samsung Bot)’도 라인업을 다양화해 선보였다.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Samsung Bot Chef)' ▲집안을 빈틈없이 구석구석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Samsung Bot Clean)'을 새롭게 소개했다.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은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Samsung Bot Air)’과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 System)’도 전시했다.

소비자가 집에서 직접 허브류, 소형 야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셰프가든(Chef Garden)’ 냉장고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을 반영했다. AI 기술을 통해 스스로 온도·습도·조도를 조절해 채소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치열해지고 어려워지는 만큼 타사와 차별화되는 기술과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혁신 가전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는 기술 개발 단계로 시연된 제품들이 무조건 양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여부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고객의 감정상태를 인지하고 이에 맞춰 기쁨, 슬픔, 평온함, 분노 등을 표정으로 표현해 고객과 감성적 교감이 가능한 LG 클로이 케어봇(LG CLOi CareBot)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사진은 고객의 감정상태를 인지하고 이에 맞춰 기쁨, 슬픔, 평온함, 분노 등을 표정으로 표현해 고객과 감성적 교감이 가능한 LG 클로이 케어봇(LG CLOi CareBot)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한발 앞서 로봇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해 교감하는 공감형 로봇 시리즈를 외부에 처음 전시했다. ▲감성케어에 특화된 LG 클로이 케어봇(LG CLOi CareBot) ▲보안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LG 클로이 캠봇(LG CLOi CamBot) ▲가족 개개인의 집사처럼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LG 클로이 소셜봇(LG CLOi SocialBot) 등 5종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소비자의 일상 속 사소한 니즈도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집에서 손쉽게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와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화이트(Snowwhite)’ 컨셉 제품 등 특색 있는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 홈브루’는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해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만 누르면 발효 및 숙성과정을 포함해 2-3주 만에 5리터 정도의 맥주를 만들어 낸다. 페일 에일, 흑맥주, 라거 등 맥주 5종을 다양하게 제조 가능하다. 이는 4~5월께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스노우화이트’도 맛과 향을 결정하는 캡슐 조합해 소르베, 젤라또, 프로즌 요거트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다.

새로운 로봇 5종, ‘스노우화이트’ 등 SXSW에서 공개된 컨셉 제품들과 ‘LG 홈브루’는 LG전자의 뉴비즈니스센터에서 기획했다. 2017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이노베이션사업센터에서 개편된 이 조직은 고객 연구와 문화·기술 트렌드에 대한 리서치를 토대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LG전자 미래의 중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뉴비즈니스센터는 CEO 직속 조직으로 사업부별 분야와 별개로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제품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다른 조직에 비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적으로 LG전자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제품들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시대가 바뀌면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 사항을 분석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검증되면 사업부로 넘어가 상용화 절차를 거치겠지만 경쟁력이 부족하면 컨셉 제품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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