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르노 수입기지로 전락하나?.. 노사합심 않으면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우려
한국, 르노 수입기지로 전락하나?.. 노사합심 않으면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우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3.13 18:35
  • 수정 2019.03.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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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부분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 공장의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르노삼성의 노조는 여전히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줄다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 본사와 삼성 간 브랜드 비용 지출에 대한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어 한국 부산공장이 배제되고 한국이 수입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르노는 삼성 브랜드와 결별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지난해부터 르노삼성은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과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을 차별해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르노가 ‘삼성’ 브랜드와 결별하려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이번 로그 후속 배정 물량에 대한 불안감은 이러한 결별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르노는 매년 삼성에 수출을 제외한 내수 부문의 연간 매출 0.8%에 해당하는 비용을 브랜드료로 지불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르노의 삼성 브랜드 사용료는 280억~29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엔 내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브랜드 사용료도 줄어들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위상이 높아지고 르노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다. 브랜드 사용 계약은 10년마다 갱신되는 만큼 2020년에 만료된다.

비슷한 시기에 부산공장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며 심각한 손실을 입은 데다 삼성 브랜드 가치 하락이라는 평가가 나올 경우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은 물론 자칫 부산공장 물량 배정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르노 클리오의 사례 같이 해외에서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기지 역할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산공장의 생산성이다. 2016년 전 세계 자동차공장 중 효율성과 생산성 면에서 8위에 올랐듯이 생산 효율성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르노에서 부산공장을 버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최근 르노와 닛산 간 유대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같은 동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면 일본 규슈 공장에 물량 배정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공장으로서는 절대적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은 물론 부산공장의 생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공장에 연간 10만대 수준의 자동차 생산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 결국 부산 지역과 경남 지역 일대 협력업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창원과 부평공장도 가동률 하락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에서는 신차 배정보다 수입 위주의 전략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신차 생산은 물론 수출 물량까지 배정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미래를 점칠 수 없게 됐다.

노사 합심을 토대로 한 빠른 경영정상화와 생산 효율성 확보만이 생존을 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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