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후판가격 고수 “이유 있었네”
철강업계, 후판가격 고수 “이유 있었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3.14 09:47
  • 수정 2019.03.14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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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못해, 철강업계서 조선용 확대
일반 후판가격이 톤당 10만원 더 비싸, 기회비용 손실
후판가격 과거 대비 30~40% 빠져, 선가는 9~10% 수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후판가격 협상이 초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는 조선업계와,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바라고 있는 철강업계가 서로 간 입장차를 고수하고 있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후판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는 조선업계를 위해 시황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지난해에도 충분히 조선사들의 입장을 반영해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업체들은 조선사들의 물량 증대 요구에 따라 상당부분 기회비용 손실을 보면서 대응해줬다. 지난해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며 수출량을 줄인데다 수출가격도 올려 조선사들에게 중국산 후판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에 조선사들은 철강업체들에게 물량 확대를 요구했는데 철강업체들은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일반 유통용 대비 톤당 10만원 정도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을 해줬다.

결국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며 조선사들의 요구에 부응을 해준 셈이지만, 조선사들은 지난해 말 중국산 후판 가격이 떨어지자 빠르게 태세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산 후판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원료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철강업체들도 수출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만 해도 중국 보산은 내수가격을 톤당 45달러 인상했다. 이는 결국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철강업계가 가격인상을 고수하는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조선업계가 적자를 이유로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후판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11년 후판가격이 정점에 있을 당시 톤당 111만원까지 올랐었다. 현재 조선용후판 가격은 60만원 중반대 수준으로 30~40%가 빠졌지만,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당시와 비교해 선가는 평균적으로 9~10% 정도밖에 빠지지 않았다는 게 철강업계 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말에 개시된 후판가격 협상은 3월 중순에 이르렀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산 후판가격 인상 등 원료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철강업체들에게 더 유리한 형국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적자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해양플랜트 등 잘못된 수주 등에서 오는 부담이 대부분이다”며 “앞으로 원료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무리한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오른 원가인상분만 반영해달라는 것”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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