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마이클 잭슨의 무고를 주장하는 광고판이 런던 버스들에서 강제로 하차
[WIKI 인사이드] 마이클 잭슨의 무고를 주장하는 광고판이 런던 버스들에서 강제로 하차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3.16 08:39
  • 수정 2019.03.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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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무고' 런던 버스들에 부착된 이 광고들이 강제 철거된다. [사진=가디언]
'마이클 잭슨 무고' 런던 버스들에 부착된 이 광고들이 강제 철거된다. [사진=가디언]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런던교통국(Transport for London, TfL)이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혐의는 무죄라고 주장하는 광고판을 강제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텔레비전 네트워크 ‘채널4’가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직후부터 마이클 잭슨의 지지자들은 “팩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거짓을 말한다!(Facts don’t lie. People do)”는 구호가 적힌 광고판을 런던의 버스들과 버스 정류장에 내걸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 두 증인을 내세워, 그들이 7살 때부터 10살 때까지 마이클 잭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버스 등에 실린 광고판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지지자들로부터 2만 파운드를 모금한 돈으로 제작됐다.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마이클 잭슨의 지지자들은 ‘이런 악랄한 조작극에 일말의 진실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마이클 잭슨이 남긴 유산으로부터 과감히 등을 돌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자선단체인 ‘서바이버스 트러스트(The Survivors Trust)’ 측은 ‘런던 교통국’이 이 광고들을 허가함으로써 성폭력 피해자들을 불신하는 지속적인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서 ‘런던 교통국’이 감정을 자극하는 주제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보다는 광고 수익을 우선시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런던교통국 측은 “광고 문구를 둘러싼 대중의 민감한 정서와 염려를 고려, 버스 등의 광고판을 제거하고, 앞으로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잭슨의 팬들이 그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가디어]
마이클 잭슨의 팬들이 그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가디어]

한편, 시대를 초월해 마이클 잭슨이 남긴 ‘가장 뛰어난 팝스타’라는 유산은 그의 친지들이나 열성 팬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부터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라디오 방송국들은 방송 곡 리스트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을 빼버렸으며, 새로 준비되고 있던 그의 전기를 다룬 뮤지컬 ‘충분할 때까지 멈추지 마세요(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무기한 연기됐다.

또, 1991년 영화 '심슨가족'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에피소드를 등장시켰던 폭스 사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심슨가족’의 프로듀서인 알 진은 마이클 잭슨이 ‘심슨가족’에 찬조 출연한 이미지를 활용해 더 많은 피해자들에게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마이클 잭슨은 ‘심슨가족’의 내용 때문에 또 다른 성폭력을 쉽게 저지른 것처럼 보입니다.”

알 진은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이클 잭슨에게는 ‘심슨가족’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어떤 도구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는 그가 소년들을 그루밍 성추행하는데 ‘심슨가족’이 일익을 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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