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한국기업 지배구조 변화 이정표 될 것” 김상조 공정위원장
“주총 시즌, 한국기업 지배구조 변화 이정표 될 것” 김상조 공정위원장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3.17 17:36
  • 수정 2019.03.18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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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삼성 “아쉽다” 현대 “긍정적 개선”
베를린서 기자간담회 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베를린서 기자간담회 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 가운데 삼성과 현대를 놓고 상반된 의견을 내비쳤다.

벨기에와 세르비아,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출장 중인 김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시대적·국제적 흐름에 근접하며 쉽게 후퇴하지 않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올해 주총은 이달 17∼23일에만 총 484개의 회사가 열리는 만큼 이른바 '주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주주총회는 이사 후보들을 보면 플레이어들이 다양해졌다는 느낌”이라며 “각계의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과거 주총에 올라왔던 사외이사 후보와 비교가 안 되는 사람들이 추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엘리엇 등 외국인 헤지펀드뿐 아니라 강성부 펀드와 같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도 생겼고 국민연금도 들어왔다”며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오는 22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외이사 후보로 윤치원·유진오·이상승 씨가 추천됐다. 이들은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하나인 글라스 루이스로부터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현대차는 시장 평가를 고려해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반면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주총에서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결정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김동중 씨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이들을 다시 사내이사·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며 “행정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기존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 등은 이해하지만, 시장의 공감을 얻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이번 주총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과 CEO의 분리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공정위 집계(이달 7일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SK·포스코 등 13개 대기업집단 소속 21개 상장사는 전자투표제를 신규 도입했다.

김 위원장은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자투표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한 회사들이다. 조사대상이 5조원 이상 공시대상 집단계열사 대상으로 했는데 그중 248개 상장회사, 그중에서 이번 주총까지 전자투표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한 게 86개로, 30%에 해당된다”며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가 시대적·국제적 흐름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번 주총시즌에서 확연히 드러난 만큼 변화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kimck26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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