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가 맥도날드의 ‘모노폴리(Monopoly)’ 판촉행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식품을 포함한 경품 등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맥도날드의 전략이 ‘국민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판촉행사 이벤트인 ‘모노폴리(Monopoly)’는 맥도날드에서 판매되는 커피나 햄버거, 감자튀김 겉면에 모노폴리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그 스티커를 떼어서 게임판에 붙이면 된다.

같은색 스티커 3개를 모으면 그 색깔에 해당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톰 왓슨 부대표는 "이 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주문량을 늘리게 된다"면서 이 식품 거대 기업은 연례 판촉행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가디언> 지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녁 9시 이전의 정크 푸드 광고를 금지할지 모른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자신들은 ‘고객의 선택(customer choice)’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2형 당뇨병에 걸려 투병 중인 톰 왓슨 부대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체중을 44Kg 이상 감량했다. 그는 영국 맥도날드의 CEO인 폴 폼로이에게 이 마케팅 행사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행사 메뉴에는 보다 건강한 식품들도 포함되어있다고 밝히며, 꼭 대량 아이템을 구매해야만 경품에 당첨될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측은 성명서를 통해 ‘금년 행사는 맥도날드 상품의 캐럿백과 샐러드, 그리고 빅 플래버 랩(Big Flavour Wrap)에 이르는 경품이 포함되지만, 더 큰 사이즈를 위한 인센티브는 폐지했다.’고 밝혔다.

“영양에 관한 정보는 분명하게 표시되며, 우리는 포화지방과 소금, 설탕을 줄이기 위해 메뉴를 끊임없이 검토하고, 개선하고, 새로 만들어 나갑니다.”

아동 시청 가능 여부에 따른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송 경계선(watershed) 설정 및 고지방, 고당, 고염도 식품의 온라인 광고에 대한 공적인 협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크 푸드 광고는 이미 2007년부터 아동들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대에는 방영이 금지되고 있다.

영국은 심각한 아동 비만 문제에 봉착해있는데, 영국 ‘보건사회부(DHSC)’는 2022년과 2023년에 이르면 중증의 비만 관련 질병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아야할 아동들이 숫자가 해마다 1000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는 맥도날드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영국 성인의 거의 2/3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5살까지의 영국 아동 1/4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이 수치는 초등학교(영국에서는 5~11세) 졸업 학년이 되면 1/3로 늘어난다. 비만과 설탕 첨가 식품들로 인해 2형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질병들이 유발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의 공공 의료 서비스인 ‘국민 의료 보험(National Health Service, NHS)’은 해마다 예산의 10%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귀사의 ‘모노폴리’ 마케팅 전략이 보상(報償)으로 설탕이 첨가된 디저트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은 가공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마케팅 행사가 가족들을 유인해서 정크 푸드 주문을 늘리고, 나아가서 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나, 공짜 휴일, 심지어는 현금으로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사실은 도저히 그냥 묵과할 수 없다.”

2형 당뇨병은 영국 성인 16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치고, 혈당 수치를 높이는 데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병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영국의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2형 당뇨병일 정도로 이 병은 영국에서는 흔한 질병에 속한다. 반면에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비만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는 무관하다.

톰 왓슨은 "맥도날드의 모노폴리 행사가 대중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기업은 고객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있으며, 사회의 일원인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노폴리’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을 내세운 이번 행사는 큰 경품을 노리고 스티커를 모으는 고객들이나 맥도날드가 즉석 경품으로 제공하는 무료 식품을 기대하는 고객들을 향한 마케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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