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업무협약 없다더니…이흥수 전 구청장 ‘거짓 해명’ 논란
인허가‧업무협약 없다더니…이흥수 전 구청장 ‘거짓 해명’ 논란
  • 최태용 기자
  • 승인 2019.03.27 19:14
  • 수정 2019.03.27 1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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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구청장 직인 찍힌 ‘양해각서’ 존재
"당시와 내용 달라" 재차 반박…주민들 "무책임해"
이흥수 전 인천 동구청장.(인천 동구 제공)
이흥수 전 인천 동구청장.(인천 동구 제공)

주민 동의 없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는 데 대해(위키리크스한국 1월 21일, 30일 보도) 전임 행정부의 책임을 부인한 이흥수 전 인천 동구청장의 반박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흥수 전 구청장은 지난 21일 티브로드와의 인터뷰에서 "수소연료발전소 계획서라든지 업무협약이라든지 인허가 관련해서 어떤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6월 30일 작성된 '인천연료전지 사업추진 양해각서'라는 제목의 문건은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문서에는 동구 송림동 일원에 40MW(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설비용량을 확대할 수 있으며, 동구청이 관련된 행정적 업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적혔다.

결국 연료전지 사업의 개발과 투자를 위해 각 기관들이 상호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흥수 전 동구청장, 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두산‧인천종합에너지 대표이사들이 도장을 찍었다.

이 전 구청장은 27일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양해각서가 체결된 사실은 맞다"면서도 "양해각서와 지금 사업이 추진되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당시 양해각서에는 '수소'라는 단어가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 부지에 자신들이 쓸 전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지금처럼 주택가 주변에 사업이 추진됐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자 전임 시장과 구청장 책임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쨌든 발전소 건립에는 찬성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수소'라는 위험물질 때문이다. 발전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흥수 전 인천 동구청장의 직인이 찍힌 양해각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흥수 전 인천 동구청장의 직인이 찍힌 양해각서.

이 같은 반박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이흥수 전 구청장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며 비판했다.

김효진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내용을 몰랐다고 면피가 될 일인가. '수소'라는 단어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결국 일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이 전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양해각서가 사업이 추진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동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보낼 때 이 양해각서를 첨부했다"며 "산자부가 사업을 허가하는 데 해당 문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천 동구 송림동에 39.6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착공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5000여명의 온‧오프라인 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항의서를 인천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16일 두산건설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처음 제안했다. 같은 해 8월 18일 전기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나흘 뒤 산자부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내줬다. 동구는 지난해 12월 발전소 안에 지어질 사무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냈다. 반발이 계속되자 동구는 최근 공사 정지 처분을 내렸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도시가스 중의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이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낼 때 온실가스의 원인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일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도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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