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는 물론 한국도 포함해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방미 목적과 관련해 "2차장 취임하고 난 다음에 첫 미국 출장"이라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인 찰스 쿠퍼만 부보좌관과 월요일(4월 1일)에 만나 한미 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4월 10~11일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사전 탐사차 미국을 방문했다는 설명이다.
김 차관은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해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 질문에 "동맹국인 미국과 조율해서 남북이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시퀀스(순서)를 말하는 건데 제 생각에는 우리 동맹국인 미국과도 먼저 조율해서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차장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공조 방안을 마련한 뒤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또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 대해서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톱다운 방식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와 관련해 "톱다운 방식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결과가 나지 않았나"라며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상원의 군사위, 정보위, 외교위 등 상·하원 의원들에게도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논의할 계획이라며 "미 의회 외교 차원에서 만나 우리 입장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북한 비핵화 논의를 둘러싼 한미 간 입장과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목적이 같아야 되는 것"이라며 "비핵화의 포괄적인 정의가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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