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5G 통신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게임업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조급하게 맞춤 게임이나 신규 게임 출시보단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따라 통신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큰 변화폭이 아직 없다.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해선 관련 분야의 사업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일단 5G 전용 게임 콘텐츠는 게임사보단 통신사 위주로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넥슨과 제휴해 '카트라이드 VR'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넥슨이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SK텔레콤에 IP(지식재산권) 사용권한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게임 개발은 VR게임 전문 개발사 '픽셀핌스'가 담당한다.

헤리포터AR도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며, 리그오브레전드(푸하하)AR·VR 중계도 상반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KT 역시 '라크나로크', '러브레볼루션' 등 스트리밍 게임 3종, 5G망으로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등을 중계화면을 볼 수 있는 'e스포츠라이브' 중계 앱을 선보인다.

게임사들은 일단 통신사 위주로 진행되는 5G 게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VR·AR 게임 출시 시점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은 자사의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VR' 서비스 이후 본격적인 5G 관련 게임 출시 시점을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도 당장 5G 전용 게임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넥슨 관계자는 "자사가 직접 VR게임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 역시 "현재 여러 플랫폼사에서 발표하는 새로운 컨텐츠 서비스 방식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G와 비교해 5G가 속도만 빨라졌을 뿐 아직 하드웨어나 주변 기기 상용화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저들에게 새로운 '게임성'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게임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다만 5G 통신 환경에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는 만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향후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란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방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5G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딜레이 등이 이전과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AR·VR 등 주변기기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 출시는 지금으로선 시기상조다. 통신 환경보단 게임이 구동되는 모바일 기기에 색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속도만 빨라진다고 해서 고객들이 느끼는 경험이 크게 변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구글, 아마존, 애플, 텐센트 등에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동안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콘솔 이상의 그래픽과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랙이 걸리는 현상 때문에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5G 환경에서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는 만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by710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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