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에 체포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 정부의 송환 요구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어산지의 소송대리인인 제니퍼 로빈슨 변호사는 어산지가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산지가 미국 정부의 송환 요구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검찰은 어산지를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미 법무부는 이날 어산지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이 어산지를 컴퓨터 해킹을 통한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첼시 매닝과 공모해 펜타곤의 컴퓨터를 해킹한 혐의다.

미 법무부는 영국 정부에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현재 어산지에게 적용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어산지는 위키리크스가 방대한 비밀 정부 문서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런던 경찰도 "어산지의 체포는 영국 법원의 구인장에 불응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정부의 송환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산지의 미국 송환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러시아,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와 UN 등 국제기구, 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특히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송환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인권과 국제법에 대한 우리의 강한 책무에 따라, 나는 영국에 어산지가 고문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국가로 송환되지 않을 것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영국 정부는 자체 규정에 따라 이를 서면으로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 ‘구인 작전’ 동시에 미국 ‘기소’ 발표

영국 경찰의 체포는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를 거의 7년 동안 보호해준 정치적 망명 지위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뒤 이뤄졌다. 에콰도르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국제 조약과 대사관 생활에 대한 조약을 지속적으로 위반해 취한 조치”라고 했다. 미국 법무부는 어산지에게 어산지가 구속되자마자 그에 대한 기소를 공식 발표했다.

어산지는 2012년부터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당시 그는 영국에서 보석 상태였고, 성범죄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스웨덴 당국은 성범죄 사건에 대한 수사를 철회했다.

상황은 올 4월들어 급박하게 반전됐다. 모레노는 트위터 영상을 통해 에콰도르가 더 이상 어산지를 보호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줄리안 어산지의 무례하고 난폭한 행동, 에콰도르에 대한 위키리크스의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선포, 특히 국제 조약의 위반이 어산지의 망명이 지속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무수한 미국 정부의 비밀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수 년 간 미 법무부의 조사 대상이 돼왔다. 그는 로버트 뮐러 특검의 2016년 미 대선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에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뮐러 특검은 어떻게 위키리크스가 해킹된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의 이메일들을 입수했는지를 조사했다.

어산지는 체포되면 미국 비밀 군사 외교 문서들을 공개한 것으로 미국으로 송환될 것에 대한 우려때문에 거의 7년 동안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나오지 않았었다.
처음 영국에서 체포의 발단이 된 스웨덴에서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스웨덴 당국이 수사를 철회했지만, 영국 당국은 여전히 그가 원래 사건에 대한 보석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대사관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러시아의 매체들이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는 정장을 입은 여러 명의 남성들이 어산지를 에워싸며 대사관 건물에서 데리고 나와 경찰 차량에 태우는 모습과 차량 주변을 지키고 있는 제복을 입은 영국 경찰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관심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에콰도르 정부가 불법적으로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 지위를 끝냈다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CIA 같은 막강한 행동자들이 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정당한 지위를 빼앗고 구속하기 위한 치밀한 노력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언론자유 역사에 가장 어두운 순간” 평가

어산지의 체포는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에 대해 대대적인 스파이 행위를 해온 것을 위키리크스가 고발한 하루 뒤에 일어났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가 대사관 내에서 변호인들과 의사와 만나는 모습까지 몰래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최근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과 두 러시아 해커들이 에콰도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 마리아 파울라 로모는 위키리크스의 한 가까운 협력자가 에콰도르 정부의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 외무부 장관 리카르도 파티노와 올해 페루와 스페인, 베네수엘라

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을 다녔다고 말했다. 로모는 그 협력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에콰도르에서 활동한 두 러시아 해커들은 사법당국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 체포 소식에 대해 세계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왔다.

영국 외무장관 제레미 헌트는 트위터에 어산지는 법 위에 영웅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며, 모레노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미국의 감시 프로그램에 관한 비밀 정보 유출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내무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어산지의 체포를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그는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대사가 영국의 비밀 경찰들을 대사관으로 불러들여 상까지 받은 언론인을 건물 밖으로 끌고 나가도록 하는 모습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산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환영하겠지만, 이는 언론의 자유에 있어 어두운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어산지가 체포 뒤에도 보호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체 사건에 대해 발언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정부는 어산지의 모든 권리가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 조 캐너터시는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어산지의 개인 권리가 침해됐는지 판단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권리에 관한 특별 조사위원인 그는 “이달 25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어산지와 직접 만나도록 계획돼 있었다”며 “어산지가 어디에 있든 계획대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faces U.S. computer-hacking charge after arrest in London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was forcibly bundled out of the Ecuadorian Embassy in London and into a waiting British police van on Thursday, setting up a potential court battle over attempts to extradite him to the U.S. to face charges related to the publication of tens of thousands of secret government documents.

British police arrested Assange after the South American nation decided to revoke the political asylum that had given Assange sanctuary for almost seven years. Ecuador's President Lenin Moreno said he took the action due to "repeated violations to international conventions and daily life."

In Washington, the U.S. Justice Department accused Assange with conspiring with Chelsea Manning to break into a classified government computer at the Pentagon. The charge was announced after Assange was taken into custody.

His lawyer has previously said that Assange planned to fight any U.S. charges against him.

Assange took refuge in the embassy in 2012 after he was released on bail in Britain while facing extradition to Sweden on sexual assault allegations that have since been dropped.

British police said Thursday that Assange had been arrested for breaching his bail conditions in Britain and in relation to the U.S. arrest request.

Moreno, speaking in a video released on Twitter, said the country was no longer willing to give Assange protection. Other Ecuadorian officials in Quito accused supporters of WikiLeaks and two Russian hackers of attempting to destabilize their country.

"The discourteous and aggressive behavior of Mr. Julian Assange, the hostile and threatening declarations of its allied organization, against Ecuador, and especially the transgression of international treaties, have led the situation to a point where the asylum of Mr. Assange is unsustainable and no longer viable," Moreno said.

Assange for years has been under U.S. Justice Department scrutiny for years for WikiLeaks' role in publishing thousands of government secrets. He was an important figure in the special counsel Robert Mueller's Russia probe as investigators examined how WikiLeaks obtained emails that were stolen from Hillary Clinton's presidential campaign and Democratic groups.

Assange had not come out of the embassy in London for almost seven years because he feared arrest and extradition to the United States for publishing classified military and diplomatic cables through WikiLeaks. Although Sweden has dropped the sexual assault case that first led to Assange's arrest in Britain, U.K. authorities said he would be rearrested if he ever left the embassy because he skipped bail in the original case.

Video posted online by Ruptly, a news service of Russia Today, showed several men in suits around Assange, pulling him out of the embassy building and loading him into a police van Thursday while uniformed British police officers formed a passageway. Assange sported a full beard and slicked-back grey hair.

WikiLeaks quickly drew attention to U.S. interest in Assange and said that Ecuador had illegally terminated Assange's political asylum "in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Powerful actors, including CIA, are engaged in a sophisticated effort to de-humanise, de-legitimize and imprison him," the group said in a tweet over a photo of Assange's smiling face.

But Moreno appeared to suggest that a swift extradition to America was not likely.

"In line with our strong commitment to human rights and international law, I requested Great Britain to guarantee that Mr. Assange would not be extradited to a country where he could face torture or the death penalty," Moreno said. "The British government has confirmed it in writing, in accordance with its own rules."

Assange's arrest came a day after WikiLeaks accused the Ecuador's government of an "extensive spying operation" against him. WikiLeaks claims that meetings with lawyers and a doctor inside the embassy over the past year were secretly filmed.

In Quito on Thursday, Ecuador's government denounced what they called attempts by supporters of WikiLeaks and two Russian hackers to destabilize their country as its standoff with Assange intensified in recent weeks.

Ecuador Interior Minister Maria Paula Romo said a close collaborator of WikiLeaks had traveled with former Foreign Minister Ricardo Patino this year to several countries — including Peru, Spain and Venezuela — in an attempt to undermine the Ecuadorian government. She did not identify the person but said their name and those of the two Russian hackers working in Ecuador would be turned over to judicial authorities.

She also said Ecuador's embassy in Spain and other diplomatic missions abroad have received threats related.

The reaction to Thursday's news was mixed around the world.

British Foreign Secretary Jeremy Hunt thanked Moreno for breaking the impasse over the WikiLeaks founder, saying on Twitter that Assange "is no hero and no one is above the law."

But Edward Snowden, the former security contractor who leaked classified information about U.S. surveillance programs, called Assange's arrest a blow to media freedom.

"Images of Ecuador's ambassador inviting the U.K.'s secret police into the embassy to drag a publisher of —like it or not — award-winning journalism out of the building are going to end up in the history books," Snowden said in a tweet.

"Assange's critics may cheer, but this is a dark moment for press freedom," Snowden said from Russia.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s spokesman said Russia wants Assange's rights to be protected following his arrest. Dmitry Peskov told reporters that he could not comment on the overall case but "we of course hope that all of his rights will be observed."

And an independent U.N. human rights expert said he won't relent in his efforts to determine whether Assange's privacy rights were violated at the embassy in London. Joe Cannataci, the special rapporteur on privacy, had planned to travel to London on April 25 to meet with Assange at the Ecuadorian Embassy, and said he still planned to do so — wherever Assange is at the time.

"I will visit him and speak to him in a police station or elsewhere in the U.K. where he may be held," said Cannataci.

6677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