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항공업계 지각변동?…LCC업계도 주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항공업계 지각변동?…LCC업계도 주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4.15 11:42
  • 수정 2019.04.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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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경영정상화 시 전략 수정 가능성
중/단거리 알짜 지방 노선 집중 공략 시 LCC 업계와 경쟁 불가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오전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매각하는 수정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항공운송업계 내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는 수정자구계획은을 채권단에 제출했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금호 그룹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선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일부를 추가 담보로 내놓고, 박삼구 회장이 경영복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받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거절된 바 있다.

이 자구계획안에는 3년 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좋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이 적고 금호고속 지분 13만3900주의 가치도 5000억원에 현저히 못 미치는 점과 박세창 사장 등 오너일가가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거절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5000억원 수준의 지원을 요청한 만큼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이 상당 부분 이뤄져야 하는데, 박삼구 회장 등 오너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금호고속 등 나머지 핵심 계열사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이번 달 말부터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매각 외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항공운송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FSC인 만큼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전략적으로 부딪힐 일이 많지 않았다. 주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장거리 노선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매각이나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전략이 바뀔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기존 LCC들과 많은 경쟁은 없었다.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주로 노선개발에 나섰고, 에어서울은 인천을 중심으로 해외 노선 위주로 항공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뀔 경우 대대적인 전략 변경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의 신규노선 확대를 점칠 수도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지방발 노선 개척도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전국구 항공사인 만큼 적극적인 지방노선 개발은 LCC 업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새롭게 인수한 업체가 적극적인 자금 투입으로 기단 확대에 나서면 기존 LCC 업체들의 텃밭 공략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

특히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정리하고 탑승률이 높고 수익이 나는 지방발 노선을 신규 취항할 경우 LCC 업계와의 전면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LCC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이나 M&A 이후 빠른 경영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위해 이러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높은 부채율과 그룹 내 자금 유동성 문제 등으로 삐걱대던 아시아나항공이 다른 주요 기업이 인수돼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 신뢰도 역시 크게 개선될 수 있는 만큼, LCC 업계로서는 매각 후 아시아나항공의 전략 방향성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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