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중국노선 신규 ‘운수권’ 확보에 지장 줄까?
아시아나항공 매각, 중국노선 신규 ‘운수권’ 확보에 지장 줄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4.16 15:09
  • 수정 2019.04.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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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갑작스런 회계방식 변경에 충당금 대응 못해
적자 실적과 매각 이슈 등 불안정…운수권 배분서 불이익 가능성
적자전환 불구, 당장 지출비용 없어…회계상 문제일 뿐 변화 無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A350 7호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A350 7호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된 자구 계획안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되면서 다음달 있을 국토부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주 70회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에 신규 운수권이 배분되면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고 있던 노선들이 대거 풀리게 된다.

중국 노선은 LCC 항공사들이 일부 부정기편을 띄우는 것을 제외하면 FSC 항공사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여객은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고, 화물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항공회담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것으로,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중국 운항 확대를 원하는 국적 항공사들의 추가 노선 취항이 가능해졌다.

한중 양국이 회담을 합의한 내용은 운수권 설정과 관리방식을 변경이다. 기존에는 한·중 간 70개 노선에 대해 운수권이 각기 설정돼 관리됐는데, 한국과 중국의 모든 권역을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총량으로 관리한다.

4개 유형은 ▲한국 허브공항(인천)~중국 허브공항(베이징·상하이, 주 129회) ▲한국 지방공항~중국 허브공항(주 103회) ▲한국 허브공항~중국 지방공항(주 289회) ▲한국 지방공항~중국 지방공항(주 87회)다.이에 따라 1개 항공사가 1개 노선을 독점하는 ‘1노선 1사제’ 구조가 깨지고,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노선에선 최대 주 14회까지 복수의 항공사가 운수권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적 항공사들은 대대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노선 운수권 확보를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운수권 신청횟수가 제한돼 있었던 만큼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돼 이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각 항공사들의 운수권 신청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치열한 노선은 인천~상하이와 인천~베이징 노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이밖에 인천~광저우,선전,텐진,옌지,선양,다롄 등의 주요 도시 노선과 부산~베이징,상하이 노선 역시 각 항공사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노선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노선이 대대적으로 확대된 만큼 국토부에서 일부 항공사에 운수권을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심 노선을 얻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항공사들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시아나항공, 갑작스러운 매각 이슈…진에어와 함께 ‘불안’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이슈가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운수권 배분 시 고려하는 항목은 매우 다양하다. 이중 3년간 경영실적 등 재무제표를 평가하는 항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갑작스러운 회계 평가 기준 변경으로 작년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평가가 문제다.

특히 이번 회계 평가 변경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에는 문제가 없었던 회계 기준이 충당금 명목으로 1500억원 이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대 항공기 반납 시 원복 비용으로 500억원, 마일리지 충당금 명목으로 500억원, 이연자산 상각 비용으로 560억원 정도가 책정되면서, 1200억원 이상의 흑자가 단 번에 적자전환 돼버렸다. 또 지난해 갑작스러운 유가상승으로 인한 1000억원 손실비용 발생도 한 몫 했다.

특히 임대 항공기에 대한 반납 시 원복 비용은 비용 발생시기가 아닌 5년 내 모든 리스 항공기에 대한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부담이 갑작스럽게 커진 측면이 있다.

이러한 아시아나항공의 갑작스러운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적자전환은 사실 당장 비용이 지출되는 부분이 아닌 만큼 보유 현금과 자금 유동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부분이다.

만약 이러한 숫자 변화로 인한 재무 상태 변동이 운수권 배분 검토에 반영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각이라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불안정을 이유로 점수가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에 이어 이번 대대적인 중국 노선 배분에도 참여하지 못할 경우 손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노선 확대를 못하고 운수권 배분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상대적 불이익을 당한 만큼 이번 운수권 배분에는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내에서 매각으로 인해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와 오너리스크 해소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작년에는 문제없었던 회계방식이 갑작스럽게 다른 기준으로 바뀌면서 대처를 못했을 뿐, 회사 운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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