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성추행'...'임이자'의 충성심?
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성추행'...'임이자'의 충성심?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9.04.25 13:04
  • 수정 2019.04.25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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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 중 임이자 의원(가운데)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의장이 동료의원을 성추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 중 임이자 의원(가운데)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의장이 동료의원을 성추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영상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안건을 막기 위해 임 의원의 당 지도부를 향한 충성심에서 비롯된 행동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임 의원을 성추행 했다며 맹공을 가하고 있는 반면 문 의장측과 여당은 자해공갈이라며 반박하고 있다그러나 언론에 공개된 풀영상을 살펴보면 임 의원과 한국당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점들이 눈에 뛴다. 

전날(24일) 임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허가를 막기 위해 항의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과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한국당 의원들과 국회 직원들 간의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영상에 따르면 문 의장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의장실을 빠져나가려는 도중 임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일를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회 직원들은 “밀지마, 밀지마”하며 소리쳤지만 어디선가 “여성의원들이 막아야 돼”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 의장은 웃으면서 “막아서면 어떻게”라며 지나가려고 시도했으나 이에 갑자기 임 의원이 나타나 양손을 벌려 자신을 막자 당황해 했다. 

여기서 임 의원의 행동에 의구심이 든다. 양팔을 다 벌려 문 의장을 막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며 그럼 복부 부분에 접촉이 당연히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손대면 성희롱입니다”라고 말했다. 의도적인 '성추행 유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때 문 의장은 웃으면서 양손을 들어 임 의원의 얼굴을 감싸며 뭔가 귓속말까지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에도 계속 임 의원은 계속 양팔을 크게 벌려 문 의장의 진로를 막아섰다. 이에 화를 참다 못한 문의장은 “겁박 아니냐. 세상에 이렇게 의장한테 와서....이런 의장이 또나오면, 의장이 허수아비냐. 이게 대한민국 국회 맞습니까”라고 극도로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쳤다.

문 의장 항의 방문 이후 열린 한국당 회의에서 문 의장 성추행을 규탄하는 플랜카드가 빠르게 걸리기도 했다. 플랜카드 제작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전 제작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한국당 여성의원들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의 장면이 찍힌 사진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문의장이) 임의원의 복부를 두손으로 접촉하고, 얼굴을 두차례나 감쌌다”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문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측은 “임 의원의 행동이야말로 자해공갈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국회의원과 기자 100여명이 지켜보는데 어떻게 성추행을 하느냐”고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강제추행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고의성 또한 높다고 보고 있다.    

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의회 독주, 집권 여당과 현 정권의 독재를 막고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투쟁해왔다. 항상 최선봉이 저의 자리였고 치열하게 싸웠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며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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