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욱 센터장 "세계경제 경기 둔화 막바지…하반기 소폭 회복"
구용욱 센터장 "세계경제 경기 둔화 막바지…하반기 소폭 회복"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4.25 14:55
  • 수정 2019.04.25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로존·신흥국 올해 경기 회복세 예상
한국은행, 아직 금리인상 끝난 것으로 보기 어려워
글로벌 증시, IT 강세…한국 상반기 성장주, 하반기 가치주 뜰 것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진행한 ‘국내외 경제 환경 전망 및 시사점’ 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진행한 ‘국내외 경제 환경 전망 및 시사점’ 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진행한 ‘국내외 경제 환경 전망 및 시사점’ 포럼의 강의 진행을 맡아 “지난해 둔화됐던 세계경제 성장세가 올해는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 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감세효과 등으로 경기 둔화 압력이 높게 남아 있지만, 지난해 경기 둔화를 겪었던 유로존과 신흥국은 올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사이클 상승과 △인플레이션 하락 △통화약세효과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정에 따른 신흥국의 금리인상 부담 완화 등으로 인해 유료존·신흥국의 회복세가 예상된다.

이번 경기 하락세는 약 3년 주기로 돌아가는 '소순환'으로 2017년 4분기부터 하락세가 나타난 것을 봤을 때 올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보고서는 소순환·재고사이클의 관점에서 가장 먼저 경기가 하락했던 신흥국을 시작으로 유로존, 미국 순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 센터장은 “이번이 10년 주기로 다가오는 경기침체 빅사이클의 끝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현재 미국에서 과잉투자 비율이 높지 않고 민간 부채 관리가 양호하며, 주택시장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버블의 징후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경제 시장은 2016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FRB의 금리 완화 노력, 산유국들의 노력으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 중국 증시의 회복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같은 경우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신흥국지수 편입 지수 확대와 FTSE(FinancialTimes Stock Exchange) 신흥국지수 단계적 편입으로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이 긍정적이다.

중국은 내수 개방과 외국인 투자금 유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위완화 절상'은 위완화 국제화 정책과 최근 중국의 소비·서비스 중심의 성장 정책에 부합하지만, 위안화 가치 급등·부동산 버블 등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역시 경기사이클과 비슷한 국면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를 보인다”며 “한국 통관기준 수출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약 5%가량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내수 위축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중요한 경제정책의 목표이니만큼 현재 고용시장 침체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담보로 하고 있어 내수 위축은 조금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은행 금리인상 아직 끝냈다고 보기 어려워”

구 센터장은 “지난해 미국은 대차대조표 축소(QT) 규모를 늘리면서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유동성 긴축 압박이 컸지만, 현행 500달러 규모의 QT가 점차 줄어 오는 9월에는 종료될 예정”이라며 “QT 규모가 줄어들면서 총통화(M2) 증가율이 상승해 올해는 금리인상 압박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FRB가 금리인상을 완전히 끝낼 단계는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QT 종료 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FRB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신흥국 역시 금리인상 속도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가 먼저 단행된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터키 등 금리인하 사례가 차례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올해 말까지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구 센터장은 유로존 실업률 하락세, 양호한 임금 상승세 등 여러 금리인상 압력이 남아 있어 이듬해에는 금리인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센터장은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끝냈다고 보기 아직 어렵다”며 “올해 말 금융안정과 미국 금리인상 캐치업 논리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반등된다면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는 쉽지 않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한국은행은 FRB보다 ECB와 더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여왔기에 ECB 금리인상이 지연된다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기 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한국정부 채권(CDS) 스프레드와 외환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원화가치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은 기타 신흥국들과 달리 올해도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달러 공급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외인 채권 자금 유입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어 단기 투기성 채권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돼야 다시 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인 채권자금 유입에 대한 지속성은 기대할만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AA-이상 등급 국가들 중 상위 5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해외 중앙은행들의 다변화 목적에서 한국채권 보유는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의 한국 주식펀드투자 형태는 액티브(Active)는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패시브(Passive) 자금 유입이 증가해 Passive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한국 고유 요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신흥국 투자 환경에 지배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증시, 하반기 경기 반등 확인되면 가치주 반등할 것"

구 센터장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였지만, 기업이익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했다”며 “한국은 올해도 감익이 예상돼 상대적으로 어려운 감이 있으나, 하반기 기업이익 증가 기대감을 갖고 수익률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성장주 중심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과 서비스 분야의 장기 전망이 낙관적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중국의 IT 시장 저평가 상황 역시 적극적인 투자 기회로 봤다. 그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폭락한 IT 분야는 실제 산업 기반이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역갈등이 완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복원 관점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최근 △의약품·의료서비스 △주거비 △교육·문화·오락 분야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품목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식은 IT가 주도하며 성장주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선진유럽에서 경험적 평균 대비 가장 저평가된 분야 중 하나는 '자동차'다. 연비 규제 변화로 인한 생산 지연 문제가 완화되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향후 경기 회복 시 탄력적인 주가 반응이 기대되는 분야다.

구 센터장은 “한국은 경기 반등 초기에 성장주가 견인했지만 지난 2016년 하반기에는 가치주가 강세였다”면서 “현 상황에 대입해보면 올 상반기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가치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ksj@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