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김학의 수사단’ “수천만 원, 윤중천은 얘기한 적도 없어”
[단독]檢 ‘김학의 수사단’ “수천만 원, 윤중천은 얘기한 적도 없어”
  • 윤여진 기자
  • 승인 2019.05.07 10:44
  • 수정 2019.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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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에선 “김학의 좀 친하고 하니까”...조사 들어가자 “그런 적 없다”
수사단 관계자 “아주 근거가 없다”... 김학의 뇌물수수 수사 난망
김학의 전 법주차관에게 뇌물공여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주차관에게 뇌물공여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중천(58)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상조사단 검사와 가진 ‘티타임’에서 털어놨다가 정작 조사에 들어가자 바로 부인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7일 확인됐다.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윤씨의 진술은 검찰 재수사의 근거였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검찰 과거사 재수사는 대검찰청 아래에 둔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재조사 결과를 법무부 산하에 설치된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대행 정한중)가 검토해 재차 검찰에 수사 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 관계자는 본지에 “수천만 원(을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은, 윤중천은 얘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사단의 입장은 과거사위의 발표에 전면 배치된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3월 25일 “김학의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으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가 있다는 점에 대해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여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검찰에 수사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수사단은 윤씨가 진상조사단에 했다는 진술도 정식 조사 자리가 아닌 ‘티타임’ 형태의 면담에서 털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진상조사단 관계자가 윤중천을 조사하기 위해서 만난 게 아니라, ‘얘기나 좀 합시다’ 해서 만났다”면서 “편하게 차 한 잔 마시고 하는 자리니까, (윤씨가) ‘아 제가요, 뭐 김학의 친하고 하니까 돈 좀 줬어요. 다해가지고 계산하면 좀 될 거예요’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면서도 “(진상조사단 관계자가)‘아까 한 내용을 녹음을 해볼까요’ 하니까 ‘제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습니까. 그렇게 얘기한 적 없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아주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본지 취재 결과 윤씨에게서 진술을 확보했다는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진상조사단 8팀에 파견된 이규원 검사다. 이 검사는 수사단에 윤씨의 진술을 “본인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윤씨는 최근 수사단에 출석해 “2008년 이전에 김 전 차관에게 2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가 끝나 검찰이 대가성을 입증해도 처벌할 수 없다. 지난 6일 6차 소환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조만간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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