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고위관료, 국내 대형건설사 해외 사업지서 매관매직·비리혐의로 공판
인니 고위관료, 국내 대형건설사 해외 사업지서 매관매직·비리혐의로 공판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5.09 14:08
  • 수정 2019.05.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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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제안 받은 건 사실이나 응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건설사가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지 지역자치단체장 등이 매관매직과 비리혐의로 공판에 넘겨졌다. 인도네시아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현대건설에 5억원 가량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제안 받은 건 사실이나 응하지 않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9일 현지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서 자바주 찌레본 고위 관리 3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주요 기소 내용은 인도네시아 찌레본의 전 군수인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 등이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 건설현장 지역주민의 시위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현대건설로부터 뇌물을 수여했다는 것이다.

순자야 전 군수는 현대건설로부터 약 7억8000만원(95억 루피아)를 요구했고 약 5억3000만원(65억 루피아)를 받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지 고위 관료들이 나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주변 주민들의 공사 반대 집회를 해결해 주겠다며 뒷돈을 요구했다는 혐의다.

순자와 전 군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산하 지역 책임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고 승진 등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전임 군수 시절부터 이어진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뇌물을 요구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 군수가 공사에 참여하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게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최후 변론 공판에서는 매관매직과 금품 요구가 주된 내용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순자와 전 군수는 뇌물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현대건설이 전달한 돈은 주민들을 위한 위자료 명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금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지역 유지들이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해 동부 해안 지역에 1000MW 석탄화력발전소와 500kV 송전선로 신설하고 500kV 변전소를 확장하는 공사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해외건설현장에서 현대건설 임직원과 관계자들의 사회공헌활동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고속도로인 자고라위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현지 공사와 함께 위생시설건립과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가운데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 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공사가 맞다”면서도 “지금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순자야 전 지자체장이 민원 무마용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여러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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