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익 어디서 내나…운용자산이익률 '빨간불'
생보사 수익 어디서 내나…운용자산이익률 '빨간불'
  • 김혜리 기자
  • 승인 2019.05.31 18:16
  • 수정 2019.05.3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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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청신호' 메트라이프생명 이익률 2.1%p↑
AIA생명 -1.7%p 수익성 악화…대체투자처 찾아야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업황 부진으로 보험 영업보다 운용자산을 굴려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업권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13%로 전년 같은 기간(3.38%)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6년 3.9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4%대 아래로 내려온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회사가 운용 가능한 자산을 투자해 얼마나 수익을 남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즉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인 셈이다.

올해 2월 기준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이는 곳은 메트라이프생명(5.1%)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가 등이 하락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리스크 헤지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늘었다"며 "주가가 올라도 이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손실분을 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삼성생명이 4.0%, ABL생명이 4.0%로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인다. 지난해 동기 삼성생명은 3.3%, ABL생명은 3.9%의 이익률을 보였는데, 삼성생명은 같은 해 6월부터 3.9%로 이익률이 늘어난 뒤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생보사는 AIA생명(2.8%)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3.2%)은 1.3%포인트, 동양생명(3.0%)은 0.8%포인트 순으로 수익률이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해 외화증권 헤지 비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분보다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져 해외채권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보험사가 해외채권 투자를 늘린 이유는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에 따른 것이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을 축소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보험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으로 대출 규제가 깐깐해진 상황이라 다른 출구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자산 내 해외채권 비중은 크게는 60% 정도 된다"면서 "환헤지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반등하지 않은 것이며, 매년 6~7%의 안정적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투자처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익률 하락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리스크에 비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채권 재정비와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혜리 기자]

kooill9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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