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사 앞둔 KB증권, 금감원 출신 OB로 '방패막이'?
종합검사 앞둔 KB증권, 금감원 출신 OB로 '방패막이'?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6.03 19:49
  • 수정 2019.06.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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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원장·위원·사무소장 등 '고위직 출신' 사외이사 선임
"금감원 출신 인사, 금융사 조언자·감시자 역할…선호 경향↑"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의 첫 타자로 지명된 KB증권이 사외이사에 '금감원 출신' 인물을 들여 방패막이 선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30일 △전성철 IGM 세계경제연구원 고문 △송인만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이장영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세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전 고문은 김앤장 출신의 국제변호사로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송 교수는 금감원 위원뿐 아니라 옛 진흥상호저축은행, KT, 삼성중공업 등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이사는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관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 금감원 부원장, 한국금융연수원장을 두루 거친 인사다.

앞서 지난 3월 KB증권은 금감원 동경사무소장과 자산운용서비스 국장을 지낸 천진성 감사총괄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종합검사에 앞서 미리 '금감원 출신 OB'를 영입해 대응한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출신인 천 전무에 이어 송 교수, 이 이사까지 사외이사로 선임해 종합검사의 방패막이로 삼으려 한다는 것.

이에 KB증권 관계자는 "(앞서 언급한 사외이사 세 명은)지난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한 △금융·경제 △법률 △회계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전임자의 임기가 지난 29일로 만료됐기 때문에 새 사외이사를 선임할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교수는 "금감원 출신 인사는 감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금융회사의 취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외이사로서 회사의 발전 방향에 조언자 및 감시자 역할을 두루 할 수 있기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금감원 종합검사는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인부합적 방식은 금융회사가 금융감독의 목표에 부합해 평가가 우수할수록 검사를 수감하지 않은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에 기반한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30% △재무건전성 30% △내부통제·지배구조 30% △시장영향력 10%을 고려해 미흡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과거 종합검사 2~5년 주기에 따라 관행적으로 종합검사 대상 회사를 선정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KB증권은 내부통제와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자체 내부통제시스템 조사를 통해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서 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금감원에 자진 신고한 바 있다. 해당 직원은 '면직', 담당 임원은 '주의', 부서장은 '견책' 등의 제재를 받고 KB증권은 기관주의 제재가 결정됐다.

KB증권의 높은 채무보증액도 검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무보증액은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보증액이 많을 수록 신용도에 마이너스가 된다.

KB증권의 채무보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9793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 6조5730억원, NH투자증권 4조8061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ks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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