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부탁드립니다" 호소하는 삼성의 속사정…글로벌 위상 추락 우려 "정상 경영 시급"
[WIKI 인사이드] "부탁드립니다" 호소하는 삼성의 속사정…글로벌 위상 추락 우려 "정상 경영 시급"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6.13 07:37
  • 수정 2019.06.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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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하는 글로벌전략회의, 대외 불확실성에도 규모 축소
사업지원 TF 임원 구속 수사 등으로 업무 마비
편향된 시각도 지적…삼성, 이례적으로 두 차례 입장문 발표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경영 시스템 마비로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고위급 임원들이 모여 사업부별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상반기 성과 및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별 해외법인장이 한국에 모여 각종 사업 관련 이슈와 성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자리다.

IM 부문의 경우 이날부터 국내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20~21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 등 대외환경 변수가 커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각 부문 회의가 대폭 축소되거나 조정되는 등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부문은 해외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등 회의 규모 자체가 축소됐고, 사업 외적 상황 등 고려해야 할 것들도 더해졌다.

삼성 컨트롤 조직으로서 전자 계열사 간 업무 조절 및 주요 결정을 내리는 사업지원 테스크포스(TF) 임원들의 구속 수사 등 영향으로 회의가 축소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발표한 180조 원 투자 등 그룹 차원에서 진행될 투자 및 계열사 간 협업 또한 늦춰지거나 집행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모인 자리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 추진을 당부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라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추진된 굵직한 M&A는 없었다. 최종 M&A 결정 단계까지 갔지만 성사되지 못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콘트롤타워 기능이 흔들리면서 사업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각종 투자 및 사업 추진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서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TF 임원들이 연일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며 “당사자 뿐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성과를 낼 수 밖에 없는 전문 경영인들은 오너 경영인과 달리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장기적인 사업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며 “전반적인 그룹 시스템 마비와 함께 오너 부재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어 내부서도 위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경영 행보를 둘러싼 편향된 시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피의 사실이 공표된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각종 사업 계획 및 투자 집행 여부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돌입한 비상경영 체제 이후 진행된 비공식 회의들 또한 보여주기 식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는 것.

이에 삼성전자는 연이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검찰 수사를 둘러싼 추측성 보도와 부정적 여론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의혹 보도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던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추측성 보도가 삼성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밤 SBS의 단독 보도 직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추측성의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문을 전달한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SBS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한 지난해 5월 5일 회의 닷새 뒤인 10일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삼성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인 승지원에서 회의가 열린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과 콜옵션 지분 재매입 방안 등을 이 부회장에서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보낸 입장문에서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 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SBS가) 사실 검증 없이 경영 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관련 보도들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회사 경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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