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내실 경영' 교보생명…자본건전성 '탄탄대로'
불황 속 '내실 경영' 교보생명…자본건전성 '탄탄대로'
  • 김혜리 기자
  • 승인 2019.06.18 09:03
  • 수정 2019.06.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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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 개편 및 IFRS 17 선제적 대응
(사진: 교보생명)
(사진: 교보생명)

보험업계가 저성장 국면을 맞아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교보생명이 내실 경영에 힘입은 지속 성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조10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6699억원)보다 12%(4352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1분기 경쟁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의 2.6%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도 322%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업계에선 교보생명의 포트폴리오 개편과 자산운용 방식 변화를 내실 경영의 비결로 꼽고 있다.

교보생명은 새 회계기준(IFRS 17)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중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해 왔다. 교보생명의 일반계정 보장성 보험 비중을 살펴보면 2015년 34.9%에서 2017년 39.9%로 증가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보유 계약 가운데 종신·중대질환(CI) 보험 등 보장성 보험 비중은 50%를 넘는 반면, 단기 저축성보험은 10%에 그친다.

IFRS 17은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한다. 즉 IFRS 17에서는 상품을 판매하는 시점에서부터 앞으로 보험상품에서 발생할 예상손실액을 부채로 쌓아야 한다. 

그간 수입보험료 규모가 컸던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평가받게 되면서, 보험사들은 추가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추세다.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수입보험료가 줄게 돼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된다. 실제로 고액의 저축성 보험 만기가 도래하면서 생보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자산운용 방식 변화에는 교보생명의 '혜안'이 작용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7년 보유 채권 약 30조원가량을 '만기보유채권'이 아닌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채권이 되면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해지지만,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평가액이 달라지는 부담도 생긴다. 금리가 높을수록 손실이 발생한다.

다른 보험사들은 당장 손실을 피하고자 만기보유채권 규모를 늘렸지만, 교보생명은 IFRS 17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고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각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식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이는 지난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교보생명에 '득'이 됐다. 교보생명의 채권 평가액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단기 채권 매각으로 이익을 실현하면서 순이익도 개선됐다.

게다가 교보생명은 지난해 한차례 5억달러(약 5500억원)의 해외신종자본증권을 진행한 것 외에 10년간 자본확충을 확대하지 않았다. 외부 자금조달이 아닌 순이익을 누적시켜 자본건전성을 높여온 것.

운용자산수익률 역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3.6%를 웃돈 3.91%를 기록하며, 위험도가 낮은 자산을 위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내실 경영으로 교보생명의 자본총액은 올해 1분기 11조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7조1248억원 자본총액의 62%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순이익이 누적금액을 말한다. 이익잉여금이 자본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자본의 기여도가 크고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은 더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과포화 시장"이라며 "경기 침체·저출산으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멀리 내다보는 '내실 경영'이 교보생명의 성장 가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kooill9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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