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면세 표시'...매출 우려에 업계 "'정품' 입증...'따이공' 선호 높아질 수도"
화장품 '면세 표시'...매출 우려에 업계 "'정품' 입증...'따이공' 선호 높아질 수도"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6.21 11:14
  • 수정 2019.06.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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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국산 면세 화장품 국내 불법 재유통을 막기 위한 '면세 물품 표시제' 도입에 대해 아모레·LG생건은 "고급 화장품부터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기초 라인 중심으로 거의 전 제품에 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표기 방식은 더 고민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 시행하겠다"고 했다. 

용기가 작아 표기가 힘든 색조 몇 제품은 제외하고 제품 대부분에 스티커 부착으로 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외되는 색조 등은 아예 면세점 매출 자체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이 업계 자율 표기 방식으로 예를 든 스티커나 인쇄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점주 비판에 대해서도 두 기업은 "5월 말부터 부착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도입 전이어서 심미적인 부분 등을 고려해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가 라인은 용기 자체가 추구하는 브랜드 퀄리티나 이미지 등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LG생건 두 기업 모두 설화수나 후 등 매출이 큰 브랜드는 표기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단지 방식 등은 더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별도 면세 표기가 매출 등 실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우선 시행하고 나서 볼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업계엔 중국 보따리상 한국 면세점 제품 선호 이유가 진품을 확증할 수 있는 점이고 보면 별도 표기는 이를 입증해주는 것이어서 오히려 표기를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아모레 경우 따이공 매출 비중이 낮아 별도 표기로 인한 따이공 반응이나 매출 영향 등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모레는 "면세까지 합쳐서 글로벌 매출 비중 60 가량, 내수 약 40"이라며 "아모레는 많이 판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기조다. 또한 중국에도 별도 채널을 두지 않고 직접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는 비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기존에도 면세품 표기는 일부 도입해온 부분도 있고 비용 자체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며 "단지 일일이 수작업해야 하는 부분은 매장 직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는 더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와 LG생건 등 업계는 "표기로 인한 실적 하락 등을 우려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봤다. 아모레와 LG생건은 향후 시장을 더 들여다보며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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