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영화 '레버넌트'가 현실로... 불곰에게 끌려가 한 달 만에 구출되다
[WIKI 프리즘] 영화 '레버넌트'가 현실로... 불곰에게 끌려가 한 달 만에 구출되다
  • 박정규
  • 승인 2019.07.01 07:57
  • 수정 2019.07.02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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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에게 끌려갔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알렉산더. [ATI]
불곰에게 끌려갔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알렉산더. [ATI]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레버넌트(The Revenant)’에서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레버넌트는 1824년 필라델피아의 어느 변호사가 일간지에 소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야생지대는 너무 광활해서 길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탐험가가 무사히 생존해서 구조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이 거대한 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치명적인 야생동물과의 조우(遭遇)이다.

영국의 ‘더 선(The Sun)’ 지는 최근 사냥개들이 곰 굴에서 반쯤은 죽어있는 조난자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사나운 곰이 이 남자를 자신의 숨겨진 거처로 끌고 간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알렉산더라고만 알려진 이 남자는 척추가 부러지는 등 너무 심각한 상해를 입어서 발견 당시 거의 미라처럼 보였다고 한다.

알렉산더를 발견한 사냥꾼들은 그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촬영된 충격적인 사진을 보면 그는 거의 목숨이 끊어질 순간에 놓여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후 의사에게, 자신이 곰에게 제압당해 곰 굴로 끌려가서, 곰이 나중에 먹을 먹이로 남겨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곰이 나중에 먹을 음식으로 저를 보관해둔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오줌을 먹어가며 버텼습니다.”

알렉산더가 잡혀있던 곰 굴 옆을 지나던 사냥꾼들에게 발견된 것은 천운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사냥꾼들은 그 굴을 뒤져볼 의사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냥개들이 굴 앞에서 하도 시끄럽게 짖어대서 할 수 없이 수색에 나섰던 것이다.

사냥꾼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발견한 물체가 인간 미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곧바로 그 미라가 죽음을 목전에 두었지만 그래도 간신히 살아있음을 알아차렸다. 이후 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알렉산더가 눈을 뜨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장면이 나온다.

알렉산더는 상처가 개방된 상태에서 긴 시간 동안 심각한 상해와 조직의 괴사를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의사들은 그가 곰의 공격을 이겨내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조력자도 없는 상태였으니 더 말 할 나위가 없었다.

알렉산더가 발견된 정확한 지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몽골과의 접경지대인 투바 공화국 내의 삼림지대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의사들이 그에게 투바 지역 언어가 아니고 러시아 말로 대화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인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루이스 젠틀 박사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녀는, 곰이 누군가를 공격해 상처를 입히고, 그를 자신의 굴로 끌고 가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살아남았는지를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곰이 인간에게 다가가는 일은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곰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더 조심성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쩌면 이 사람이 동물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근에 곰의 새끼들이 있을 수도 있어서 곰이 보호 모성본능에 따라 공격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신기한 일입니다.”

젠틀 박사에 따르면, 불곰들은 짝짓기 할 때나 새끼들을 키울 때가 아니면 단독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들의 동면은 12월에 시작해서 6개월 정도 계속된다. 따라서 6월에 곰을 맞닥뜨렸다면 곰의 생태주기와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추측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알렉산더가 불곰을 만났을 때 곰은 스스로의 먹이나 새끼들을 위한 먹이 활동 중이었을 수 있다. 곰은 그를 보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유라시아의 불곰은 먹이를 반쯤 죽여 놓거나, 완전히 죽인 사냥감을 땅에 묻은 후 나중에 다시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곰들은 또 다른 경쟁자들을 피해 사냥감을 숨겨놓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먹이를 땅에 파묻으면 분해가 일어나 나중에 쉽게 먹을 수 있게 된다.

자세한 내용이 어떠하든지, 알렉산더는 운이 기가 막히게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그가 처한 정확한 환경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불곰의 공격을 받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죽음에서 돌아온 알렉산더 보도 The Sun 영상 https://www.thesun.co.uk/news/9375816/man-bear-attack-found-alive-month-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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