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여전히 견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한은 '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
미국 경제 여전히 견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한은 '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7.06 06:45
  • 수정 2019.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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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큰 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속에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너무 좋다 보니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엔 부담이 되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너무 벌어져 역시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4000개 증가했다. 7만2000개 증가한 전달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16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탄탄한 실물경기가 재확인된 셈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여전히 매우 강한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성 정책'을 꺼내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금리 인하를 또다시 촉구했다.

재선 행보를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선제로 대응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연준으로서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어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표치 2%에 다소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 또는 불확실성 요인인 미-중 무역전쟁만으로 '보험용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미국 경제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이 바람직한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0.5%포인트 정도의 큰 폭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 26%이던 데서 4.9%로 급감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만큼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런 이유로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아메리베트 파라넬로 대표는 "고용은 탄탄했다"면서 "이제 50bp(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테이블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5bp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9% 반영했다.

월스트리저널(WJ) 역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강한 고용지표 때문에 0.5%포인트 금리 인하의 근거는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탄탄한 고용시장이 큰 폭의 금리인하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시적인 변화들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일각의 '0.5%포인트 인하론'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버리지 않은 상태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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