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 삼성의 위기... 해법은
[WIKI 진단]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 삼성의 위기... 해법은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7.15 07:07
  • 수정 2019.07.15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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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은 물론 다우지수마저 2만7000선을 넘으며 미지의 신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한국 증시는 어떤가. 상승은커녕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자칫하면 코스피가 2000선을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이 한국에 대해 '화이트 국가' 제외를 선언하면서 한-일 간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면 지금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3개 품목 외에도 900여 개 품목에 대해 추가적으로 무역 제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게 현실이 되면 한국의 제조업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맞게 될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 측에 불합리한 무역제재를 풀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한편 미국 정부와 WTO(세계무역기구)에 일본 측의 처사가 부당함을 알리고 중재를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이른 시일 내 도출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입규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한 데 이어 12일 귀국하자마자 다음날인 13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경영진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본 측의 수출 규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에서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져진다.

그는 특히 사장단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출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에도 미칠 영향을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 측의 대응 방안이나 삼성전자의 백방의 노력이 한국의 핵심 산업을 살려나가야겠다는 한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외교적 노력은 물론 국내 기업을 위해서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예산 3000억원 정도를 긴급하게 증액하고 세제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는 물론 자동차와 정빌화학 등 100대 품목을 따로 추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대만, 러시아 등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지스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수사로 리더십 마비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아쉬움이 전해진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경제에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의 위기를 부채질해 불안감을 키우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청문회가 열리고 이를 계기로 탄핵을 강행하겠다는 민주당 측의 압박이 회담 분위기를 망쳤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세기의 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목을 조일 수도 있는 이런 행위가 맞느냐고 하소연한 바 있다.

강력한 배짱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트럼프가 중차대한 시기에 너무나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아쉬움을 나타냈으니, 이재용 부회장이 요즘 느끼는 심정이 이보다 덜할까 하는 절박감이 느껴진다.

이제는 국익을 위해서도,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더 이상의 불안한 국면으로 삼성바이오 사태를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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