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의약품은 정치적 논리에서 제외해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의약품은 정치적 논리에서 제외해야"
  • 손의식 기자
  • 승인 2019.07.17 22:09
  • 수정 2019.07.1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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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일본계 제약사 제품 상당수 전문의약품, 매출 타격 없어
의료계 "불매운동 때문에 환자에 필요한 치료제 바꿀 수 없어"
[사진=위키리크스한국 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 DB]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의약품 부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들에 따르면 불매운동 이후 매출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의약품의 특성상 치료 및 생명과 직결된데다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제1 구매자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대상이 공산품을 비롯해 음식, 여행 뿐 아니라 게임에 이르기까지 일본산 전 제품과 문화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본계 제약사에서 출시, 유통 중인 의약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상당수 커뮤니티에서 일본계 제약사 의약품 목록을 공개하며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진출한 대표적 일본계 제약사는 매출 순위별로 ▲한국아스텔라스 ▲한국다케다 ▲한국에자이 ▲한국오츠카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산텐 ▲한국쿄와하코기린  ▲미쓰비시다나베파마 ▲한국오노약품공업 ▲한국코와 등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불매운동의 직접적 타격은 체감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제약사가 국내에 유통 중인 의약품 중 상당수는 전문의약품이다. 

국내 대형병원 교수는 "일본계 제약사에서 나오는 전문의약품을 살펴보면 항암치료 등 긴 호흡의 치료에 들어가는 약들이 많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서 불매운동을 이유로 쓰던 약을, 그리고 환자에게 잘 듣던 약을 바꿀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의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전문적 지견에 따라 처방이 나가기 때문에 불매운동으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운 것 같다"며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 불매운동은 이해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은 예외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계 제약사들은 매출에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일본계 A제약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불매운동 이후 매출에 영향은 없다"며 "아무래도 평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마케팅 등 영업활동에도 변화는 없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일본계 제약사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다만 환자를 위한 순수한 활동마저 오해받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본계 B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제약사의 약은 기본적으로 처방을 바꾸기 쉽지 않아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은 없다"며 "처방을 갑자기 바꾸면 환자들에게 영향이 가는 제품이 많은 만큼 정치적 논리와 연계해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영업 활동 축소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대로 관망해도 되는 것인지 내부적으로 의견은 많다"며 "특히 우리 제약사는 순수하게 환자를 위한 활동을 많이 진행하는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들 티를 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손의식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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